도요타 영업이익률, 현대차의 7배…이유는?

뉴시스

입력 2018-11-13 10:45 수정 2018-1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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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국내 1위 현대자동차의 7배에 이르는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이로 인한 중국 자동차시장의 역성장, 철강 등 원자재가 상승,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똑같이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도요타는 유독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도요타는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을 높였고, 철강 등 원자재가 상승에 맞서 원가 절감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7~9월(일본 2019 회계년도 2분기)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p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7~9월) 현대차 영업이익률(1.2%)의 6.6배 수준이다. 현대차가 5000만원짜리 차를 한 대 팔았을 때 60만원을 벌었다면, 도요타는 같은 가격의 차를 팔고 395만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도요타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7조3000억엔(약 73조1059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5791억엔(약 5조7994억원), 순이익은 28% 증가한 5850억엔(약 5조857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도요타는 2019 회계년도 실적 예상치까지 높였다.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4.3% 각각 상향됐다.

도요타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북미지역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정적 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북미지역 영업이익률은 1.8%에 그쳤다.

하지만 태국·인도 등 아시아(중국제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1만7000대의 차량을 판매,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305억엔의 지분법 이익을 냈다. 유럽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증가와 비용절감으로 4.8%대 영업이익률을 냈다.

비용절감 노력 역시 수익성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북미·기타지역에서 판매감소와 비용증가로 영업이익률 1~4%의 낮은 상태를 유지했지만 일본과 아시아에서 비용절감과 판매증가로 8~10%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원가개선, 믹스개선, 비용절감으로 2000억엔(2조1940억원)의 수익성 개선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환손실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판매 믹스 개선과 물량 증가 효과가 비용 증가 요인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도요타는 특유의 모노즈쿠리 정신으로 비용절감과 품질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원자재가 상승으로 650억엔(약6506억원)의 비용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800억엔(약 8008억원)의 비용절감을 통해 결과적으로 150억엔(약 1501억원)의 비용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비용관리와 재고관리를 통해 수익성 증대를 이뤄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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