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BMW 4시리즈… 짜릿한 ‘질주’ 본능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8-05 11:11 수정 2017-08-23 08:58
지난달 28일 장마가 한창이던 서울과 달리 무더위로 달궈진 부산 일대의 도로 위를 달렸다. 길은 길게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가파르게 굽어진 도로를 거쳐 울산 간절곶 해변으로 이어졌다. 변변한 가드레일 하나 없는 굽이진 좁은 길을 달릴 때는 운전대를 쥔 손에서 절로 땀이 배어나왔다. 직선주로에서는 순식간에 도로를 휘감아 버리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출중한 능력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최근 BMW코리아가 부산에서 연 스포츠쿠페 ‘4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시승행사에 참석해 이 차를 테스트하는 기회를 가졌다. 4시리즈는 지난 2013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된 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4년 만에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4시리즈는 BMW가 기존 준중형급인 ‘3시리즈’의 쿠페(문짝이 2개인 날렵한 외관의 스포츠형 자동차) 모델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The Ultimate Driving Machine)’을 회사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BMW는 이 차를 내놓으며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차라고 자신했다. 부산 기장의 변두리 지역을 왕복하는 약 80km를 달리며 4시리즈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차는 184마력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420i 그란 쿠페’. BMW코리아가 이번에 국내 선보인 뉴 4시리즈(쿠페·컨버터블·그란 쿠페) 가운데 유일한 4도어 모델이다. 최고 출력 184마력과 27.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시속 100㎞까지는 7.6초가 걸린다.
차는 기대 이상이었다. 변속 순간을 느끼기 힘들 만큼 자연스레 기어 단수가 상승하며 거뜬히 고속주행에 접어들 때는 숨겨뒀던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184마력의 최고출력은 숫자만 놓고 볼 때 고성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통의 중형 세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하지만 매끈한 가속능력이 제원상 수치를 무색하게 했다. 가속페달에 조금씩 힘을 실을 때마다 그르렁대는 엔진 소리는 소음이라기보다 포효에 가까웠다.
핸들링 성능은 최근까지 경험한 수십 종의 퍼포먼스카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혔다. 가파른 코너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차의 움직임은 운전자의 의도에 충실했다. 속도를 높여 코너를 빠져 나올 때 오버스티어(서스펜션이나 타이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게 되면 뒷바퀴부터 미끄러져 나가 뒤부터 차량이 돌아가게 되는 현상)가 발생하는가 하더니 0.5초 이내 안정적으로 바퀴 방향을 올바로 잡아줬다. 탄탄한 하체 성능을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짜릿함은 안정성을 수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4시리즈는 차의 무게중심을 현재 판매되는 BMW 모델 중 가장 낮은 높이에 두었다. 3시리즈보다 무게중심이 30㎜이 낮고, 앞바퀴와 뒷바퀴 좌우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윤거도 각각 14㎜, 22㎜ 넓어졌다.
역동성과 주행성능을 한껏 강조한 4시리즈는 시대를 역행하는 모델로도 받아들여진다. 신차 선택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연비가 중시되는 게 최근 자동차시장 동향이기 때문이다. 420i 연비는 ℓ당 11.1㎞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실제로 시승을 마친 뒤 최종 연비는 간간히 과격한 주행을 곁들였음에도 13km/ℓ를 넘겼다.
BMW 뉴 4시리즈 가격은 쿠페 5800만~6690만 원 △컨버터블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 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780만 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 원이다.
부산=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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