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비밀은 축구화…“아디다스 신으면 파괴력 향상”

정윤철 기자

입력 2021-02-10 03:00 수정 2021-02-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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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비즈]
아디다스, 2008년부터 지속 후원


아디다스의 ‘엑스 고스티드’ 축구화(작은 사진)를 신은 손흥민이 7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슈팅하는 모습. 아디다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웨스트브로미치의 경기가 열린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아디다스의 노란색 축구화를 신은 손흥민(29·토트넘)은 역습이 시작되자 상대 골문을 향해 70m가량을 전력 질주했다.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한 그는 팀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의 두 번째 골(후반 13분)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가 주 무기인 손흥민은 “내게는 어린 시절부터 사용해 온 아디다스 축구화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다”면서 “아디다스 축구화가 스피드와 파괴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2008년부터 축구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까지 ‘아디제로’ 계열의 축구화를 신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2-4 한국 패)에서 손흥민은 ‘아디제로 f50’을 신고 월드컵 데뷔 골을 터뜨렸다. 초경량(165g)으로 제작된 아디제로 f50은 지지력이 뛰어난 스터드(축구화 밑창의 징)를 사용해 선수가 가속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아디다스의 ‘엑스18+’를 착용했다. 그는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51분에 약 50m를 질주한 뒤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엑스18+는 드리블을 할 때 공이 끈에 닿아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끈이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엑스18+는 볼을 터치할 때의 감각이 좋아 미세한 볼 컨트롤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손흥민은 ‘엑스 고스티드’를 사용하고 있다. 엑스18+처럼 끈이 없는 이 축구화는 신발 속이 비치는 반투명 스킨과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스킨이 발을 쫀쫀하게 감싸주는 이 제품은 공기 저항을 줄여 선수의 스피드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순간 최고 스피드가 시속 34.3km(100m 기록 환산 시 10초50)에 달하는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이번 시즌 엑스 고스티드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은 EPL 득점 공동 2위(13골)를 달리고 있다. 1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6골)와는 3골 차다.

아디다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손흥민은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10년 15만 유로(약 2억 원)에 불과했던 손흥민의 몸값(예상 이적료)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000만 유로(약 1213억 원)까지 치솟았다. 손흥민은 “기능성과 착화감이 뛰어난 아디다스 축구화는 내가 경기장에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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