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뉴스 댓글 개편했더니…‘댓글 신고’ 2배 늘어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6-18 13:28 수정 2020-06-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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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신고 및 제재로 ‘삭제’ 조치된 댓글 수 65%까지 증가
욕설 및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 개편 이전 대비 20% 이상 감소
신설기능 ‘댓글 덮어두기’ 가장 많이 이용



카카오 뉴스 댓글을 개편했더니 댓글 신고가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는 18일 “2월말 실시한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 강화 및 운영 정책 개편 후 악성 댓글 신고 및 조치가 증가했다”며 “점차 욕설 및 혐오 표현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 2월 26일 포털 다음(Daum) 뉴스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했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개편 이후 집계한 결과, 3월 한 달간 댓글 신고 건수는 개편 이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난달에도 개편 이전에 비해 14% 늘어났다.

신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악성 댓글 삭제 건수도 3월 한 달 간 개편 이전 대비 65% 증가했다. 5월에도 개편 이전보다 7% 늘어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욕설·비속어가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불쾌감을 주는 댓글이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치됨으로써 댓글 환경이 청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욕설 및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댓글의 욕설 및 비속어를 필터링해 음표 모양으로 바꿔주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댓글 개편 후 음표 치환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작성할때 욕설 및 비속어를 쓰는 것에 스스로 주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향후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댓글 영역 자체의 노출을 관리할 수 있는 ‘접기’ 기능 ▲특정 댓글 작성자를 보이지 않게 하는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 순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은 설정한 이용자의 91%가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여 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에 이어 전날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와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자들의 선한 의지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지속적인 노력과 서비스 개편으로 기업의 디지털 책임(CDR)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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