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아시아나항공 인수 ‘다크호스’로

신희철 기자 ,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29 03:00 수정 2019-05-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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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로 삼성증권 사실상 선정


애경그룹이 인수합병(M&A) 주간사회사로 삼성증권을 사실상 선정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한화 CJ 등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애경그룹이 ‘다크호스’로 부상한 셈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성증권과 주간사회사 계약을 앞두고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리할 기관으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7월부터 입찰 등 매각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앞두고 애경그룹과 삼성증권이 인수 가격과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이미 상당한 기간 동안 삼성증권과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을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워낸 경험을 갖고 있다. 인력과 전문성 등 항공 사업 관련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제주항공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2017년부터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관건은 애경그룹의 M&A 자금 확보 능력이다. 지난해 기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1조3067억 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14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최저 1조 원에서 최대 2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 대부분을 투입해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1조 원 이상을 빌려 레버리지 효과를 적극 활용했다”면서 “애경그룹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기 자본을 레버리지를 통해 확충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 hcshin@donga.com·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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