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편의점, 약국 다음으로 많이 벌지만 이익은 꼴찌

뉴시스

입력 2018-12-24 12:02 수정 2018-12-24 12:0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전체 프랜차이즈 종사자의 1/5이 몸담고 있는 편의점. 사업체 한 곳당 연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지만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2000만원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비(非) 프랜차이즈인 경우보다 더 확연하게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실린 내용을 보면 지난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체 한 곳당 매출액은 4억2970만원으로 의약품(9억2130만원) 업종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사업체 한 곳당 영업이익은 1860만원으로 전(全) 업종 중 가장 낮았다.

비 프랜차이즈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편의점 매출액은 1억5280만원으로 의약품(7억4520만원), 일식·서양식(3억3210만원), 제빵·제과(2억770만원), 자동차 수리(1억9280만원), 안경(1억8330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10만원으로 커피전문점(1460만원), 가정용 세탁(1590만원)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였다.

전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체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비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높았다. 크게는 2배까지도 차이가 났다. 다만 편의점의 경우 프랜차이즈의 매출액과 비 프랜차이즈의 매출액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전체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매출액은 12조732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 프랜차이즈(9조751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편의점 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5500억원으로 비 프랜차이즈(1조3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매출액은 전체의 30.1%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이 총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4.3%로 비 프랜차이즈(10.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승빈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영업이익의 프랜차이즈 업종과 비 프랜차이즈 업종 간 차이는 편의점에서 가장 적다”며 “특히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업종별 총매출액 및 사업체당 매출액은 상위권에 있으나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최하위여서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박 사무관은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건물 연면적이 업종별로 봤을 때 대체로 비 프랜차이즈보다 더 크고 종사자 수도 더 많아 규모가 큰 사업체”라며 “비 프랜차이즈에 비해 초기 창업 비용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는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체의 19.1%인 3만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 수는 전체 프랜차이즈의 20.5% 수준인 11만7000명으로 역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사업의 지속기간을 보면 비 프랜차이즈(88.9개월)가 프랜차이즈(52개월)보다 길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경우 평균 지속기간이 45.8개월로 비 프랜차이즈(149.3개월)에 한참 못 미쳤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도 안 돼서 그만두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사업 지속기간은 커피전문점(27개월), 분식·김밥(34.9개월), 주점(41.6개월), 한식(43.4개월)에 이어 전 업종 중 5번째로 짧았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준이 양호한 의약품 프랜차이즈의 경우 사업 지속기간이 133.6개월로 가장 길었다. 비 프랜차이즈 업종 중에서도 문구점(155.5개월), 가정용 세탁(154.2개월) 다음으로 의약품(152.9개월)의 지속기간이 길었다. 프랜차이즈와 비 프랜차이즈 모두에서 커피전문점의 사업 지속기간이 27개월, 43.4개월로 가장 낮은 것이 눈에 띈다.

종사자 규모를 보면 프랜차이즈는 3인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56.4%를 차지한다. 반면 비 프랜차이즈는 2인 이하 사업체가 전체의 75.4%에 달한다. 비 프랜차이즈보다 많은 종사자가 더 적은 이익을 나눠 갖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체당 종사자 수는 3.9명으로 비 프랜차이즈(1.7명)의 2배가 넘는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비수도권보다 낮았다. 전체 프랜차이즈 편의점 중 52.0%(1만5399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비수도권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률은 4.1%로 비수도권(4.6%)에 비해 낮았다. 사업체당 종사자 수는 수도권이 4.1명, 비수도권이 3.7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12월31일 기준 프랜차이즈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22.1%였다. 1995년 이전 3.8%에 불과했던 것이 지속해서 올라 2010년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대표자인 경우가 전체의 52.4%로 비 프랜차이즈(63.5%)보다 낮았다.

【세종=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