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교생에 ‘테이저건’ 사용해 제압한 경찰, “과잉진압” VS “정당한 공무집행”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5-23 08:43 수정 2017-05-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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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영상 캡처

밤늦은 시간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던 고등학생들에게 경찰이 귀가를 권유하던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수차례 사용, 해당 학생은 과잉진압을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군(18)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전날인 21일 0시30분쯤 “공원에서 학생들이 싸운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오산시 원동의 한 공원으로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공원에는 고등학생 20여명이 소란스럽게 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4명으로 이들은 학생들에게 “소란스럽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귀가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에 있던 한 학생이 출동 경찰에게 욕설을 내뱉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밀치는 등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반항하는 A 군을 팔을 뒤로 꺾고 바닥에 눕혔고, A 군의 다리부위에 전자충격 방식인 테이저건으로 3~4차례 충격을 가했다. 이를 맞은 A 군은 기절해 파출소로 옮겨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해 이를 제재하는 과정에 테이저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인 반면, 테이저건을 맞은 학생 측은 과잉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화성동부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관이 모두 집으로의 귀가를 설득했지만 학생들이 욕설을 하고 경찰관을 밀치는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제압의 필요성을 있어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A 군은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과 학생이 욕설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고, 학생 한 명이 전기충격기에 맞아 고통스러워하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얼마나 어른 보기를 우습게 여기고 공권력을 우습게 알면 경찰이 해산하라고 해도 저러니 오죽하면 쐈겠냐?(ghos****)” “본업에 충실하신 분들께 웬 시비?(lw40****)” “저게 왜 과잉진압?요즘 고등학생들 집단으로 다니면 얼마나 무서운데. 엄벌해라(guni****)” “매우 적절한 공권력 사용(rlaw****)” “진짜 어디서 감성팔이하냐. 테이저건도 양심적이지. 요즘 10대들이 10대냐?(ysh2****)”등의 반응을 보였다.

화성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응원한다” “엄정한 공무집행 감사한다” “잘하셨다, 힘내시라” 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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