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클린디젤’은 없다” 디젤차 인체에 절대적으로 해로워
동아경제
입력 2015-04-17 14:15 수정 2015-04-17 14:20
국내 디젤차 판매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른바 ‘클린디젤(clean diesel car)’로 불리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와 함께 친환경차 부류로 인식되는 디젤차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의 엄명도, 박용희 연구관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기자들과 만나 유로6 등 환경규제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엄명도 연구관은 “클린디젤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라며 “디젤차의 배기가스가 유로4 등 낮은 단계를 적용하던 시기에 비해 유로6로 조금 줄어 상대적으로 깨끗해졌지만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종의 특성상 디젤은 가솔린과 LPG에 비해 유해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클린 디젤이라는 용어 때문에 디젤차가 깨끗하다는 인식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용희 연구관 역시 “디젤차에서 나오는 대표적 유해물질은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PM)인데 환경규제 때문에 수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산화물과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입자상물질은 전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디젤차의 급증과 초미세먼지 증가를 경고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에 관한 인식은 과거 대기오염에서 최근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변하는 게 추세”라며 “유로6 규제가 입자가 큰 미세먼지는 걸러내지만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입자들은 전혀 걸러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 들어 총중량 3.5톤 이상 차량에 한해 적용된 유로6를 오는 9월부터는 3.5톤 미만의 중소형 승용차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유로6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이 아닌 총중량에 따라 시점을 달리해 시행되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는 기존 유로5 기준보다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2013년 발표한 국립환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입자는 크기가 대부분 1마이크미터 이하로 이런 입자들은 발암성, 돌연변이성을 가진 물질과 결합해 인체에 흡수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한 초미세먼지는 입과 코는 물론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어린이나 노약자 또는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조기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국내시장에서 디젤차 비중은 지난 2011년 20.7%에서 2012년 27.0%, 2013년 32.4%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SUV와 수입 디젤차 판매량이 급상승하며 전년보다 30.9% 늘어난 52만7638대(38.6%)에 달했다. 디젤차 쏠림현상은 수입차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연료별 수입차 판매는 디젤이 1만5663대로 70.3%를 기록했다. 이어 가솔린 5829대(26.2%), 하이브리드는 780대(3.5%) 순이었다.
관련 업계는 국내 디젤차 점유율이 이처럼 급증한다면 몇 년 내 유럽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와 같은 현상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미 유럽에선 디젤의 유해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디젤 억제 정책을 펼치는 등 디젤차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디젤차 배기가스의 유해성을 경고하며 도심 일부 구간에 한해 디젤차 진입을 제안하는 등 강력한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을 생각해 볼 때 소비자 선택은 자연스레 디젤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승차감 등 상품성이 높아진 디젤 신차들이 많아지고 있고 업계도 라인업을 디젤차 중심으로 가져가고 있는 등 디젤차 쏠림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줄고 있는 디젤차 비중이 한국에서만 유독 높아지는 현상을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먼 미래를 보고 환경정책을 펴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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