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東현장]정지선 회장의 숙원사업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가보니…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입력 2018-11-02 10:00 수정 2018-1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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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면세점 개점…국내 최대 규모 옥외 전광판 눈길
체험공간·마이스연합단지로 차별화 전략…오는 2020년 매출 1조 목표


1일 오전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1층 야외광장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개장 기념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윤신 한국도심공항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윤이근 서울세관장, 윤아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정해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권붕주 파르나스몰 사장,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고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다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과 싼커(散客·중국 개별관광객) 등 300여 명이 넘는 고객들로 건물이 빙 둘러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쏟아내는 대형 관광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층부터 10층까지 특허면적 기준 1만4250㎡ 규모로 면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건물 외벽에는 대형 옥외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 공사가 한창 진행됐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면세업계 최초로 설치되는 전광판이다. 크기는 가로 37m, 세로 36m로 국내 최대 규모다.
8층 럭셔리 코너에 들어서니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나오는 영국 유명한 화가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 나왔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 럭셔리 코너에 들어서니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나오는 영국 유명한 화가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구찌 등 영업을 시작한 곳도 있었지만 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오메가, 몽클레르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 고객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 손님들이 많지 않은 모습.(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일명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역시 없었다. 이날 쇼핑을 하러 온 중국인 마청메이(Ma Cheung-mei·34·여)씨는 “선물을 사러 왔는데 문을 안 연 곳도 많고 루이비통 등 명품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9층 화장품 코너에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인 다이궁들은 한 손에는 수첩, 한 손에는 캐리어를 들고 물건을 구매해 가기도 했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9층 화장품 코너에선 고객들로 가득 붐볐다. 특히 설화수, 라네즈, 이브 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데코르테 등에선 계산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오휘·후·숨37도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과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선 손님들이 체험 후 만족한 듯 환한 웃음을 띠기도 했다. 특히 중국어가 곳곳에서 들렸다. 대부분 다이궁으로 보였는데 그들은 한 손엔 캐리어, 다른 한 손엔 수첩과 핸드폰을 들고 다녔다. 그들은 상품을 구매한 뒤 수첩에 적힌 리스트를 지워나갔다. 전화를 하면서 이동 노선을 체크하기도 했다.
10층 멤버십데스크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10층 멤버십 데스크 역시 손님들로 가득했다. 여기서는 회원가입 및 사은품과 쿠폰 등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김순자(60·여) 씨는 “멤버십을 가입하면 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 왔다”며 “집이 가까워 자주 이용할 것 같아 멤버십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세점 오픈 기념식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참석해 ‘신사업’인 면세점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면세점은 정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두 번의 도전 끝에 2016년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개점 시기를 두 번이나 미룬 끝에 특허 취득 2년 만에 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전날 면세점을 둘러본 후 “코엑스 내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해 강남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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