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당분간 혼란 지속…강도는 제한적”(종합)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04 17:02 수정 2024-12-04 17:03
“원화 약세에 국내자산 매력 떨어져”
“대외신뢰 약화도 디스카운트 요인”
증권가, 긴급 임원회의 등 비상대응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 등 국정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계엄 해제가 빠르게 진행됐고 금융당국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4일 “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약세 움직임이 이어지고 국내 자산 매력도 약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대외 신뢰도 약화도 원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안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11월 국내 수출증가율(YoY), 2024~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어 펀더멘탈도 약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대내외적으로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내 정치적 불안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감안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펼쳐졌던)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의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2016년 4분기 0.8% 하락하는데 그쳤고, 2017년 1분기에는 트럼프 취임 후 경기개선 기대가 커지며 6.6%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에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안정화 조치가 명확하게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한국시장이 싸진 것은 맞고,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해볼 수 있다”며 “코스피가 2400선을 밑돌 경우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사태 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H증권 나정환 연구원 역시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제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 참여자들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환율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감내해야 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계엄 사태가 종료됐지만 한국 시장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인다”며 “그럼에도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금융 시장 변동성의 높이는 제어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연말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국정 불안 요인이 남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환-채권-주식 트리플 약세가 우려된다”며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어 야권의 지속되는 정부 각료 탄핵과 단독 입법, 내년도 예산안 단독 감액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상정, 4일 오전 1시2분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키로 했다.
한편, 여의도 증권가는 이날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증권사별 긴급 회의를 열어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등 숨가쁜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긴급임원회의를 개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벽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이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대외신뢰 약화도 디스카운트 요인”
증권가, 긴급 임원회의 등 비상대응
ⓒ뉴시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 등 국정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계엄 해제가 빠르게 진행됐고 금융당국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4일 “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약세 움직임이 이어지고 국내 자산 매력도 약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대외 신뢰도 약화도 원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안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11월 국내 수출증가율(YoY), 2024~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어 펀더멘탈도 약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대내외적으로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내 정치적 불안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감안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펼쳐졌던)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의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2016년 4분기 0.8% 하락하는데 그쳤고, 2017년 1분기에는 트럼프 취임 후 경기개선 기대가 커지며 6.6%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에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안정화 조치가 명확하게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한국시장이 싸진 것은 맞고,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해볼 수 있다”며 “코스피가 2400선을 밑돌 경우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사태 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H증권 나정환 연구원 역시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제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 참여자들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환율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감내해야 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계엄 사태가 종료됐지만 한국 시장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인다”며 “그럼에도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금융 시장 변동성의 높이는 제어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연말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국정 불안 요인이 남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환-채권-주식 트리플 약세가 우려된다”며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어 야권의 지속되는 정부 각료 탄핵과 단독 입법, 내년도 예산안 단독 감액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상정, 4일 오전 1시2분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키로 했다.
한편, 여의도 증권가는 이날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증권사별 긴급 회의를 열어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등 숨가쁜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긴급임원회의를 개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벽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이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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