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요기요-배민도 ‘배달비 0원’… ‘고객 확보’ 무한 경쟁
김하경 기자
입력 2024-04-02 03:00 수정 2024-04-02 03:00
쿠팡이츠 회원 묶음배달 무료화에
배민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 출시
요기요도 멤버십 인하-무료 혜택
“점유율 확대 위한 출혈경쟁 돌입”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4/01/124269311.2.jpg)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모두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기존 고객을 뺏기기 않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에 나선 것이다. 고객 충성도가 낮은 시장이라는 점이 기업들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될 만한 서비스가 출시되면 나머지 플랫폼들도 이용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이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 제공해 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유지한다. 이 경우 배달비는 그대로 내야 하지만 음식값의 10%를 할인받게 된다.
이용자는 ‘알뜰배달 무료’와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알뜰배달 무료의 혜택이 더 크고, 주문 단가가 높을 때는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알뜰배달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시작한다”며 “배달의민족 앱 내 배너를 통해 무제한으로 재발급받을 수 있는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 서비스에 나선 건 경쟁사인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달비 무료’는 쿠팡이츠가 먼저 시작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4990원)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 배달’을 전면에 내세우자 그동안 배달비에 부담을 느꼈던 이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
위기를 느낀 요기요가 먼저 반격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달 29일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패스X’는 특정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요기요가 구독료 인하를 통해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배달비 무료’ 경쟁에 맞대응한 것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업계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배달 플랫폼 3사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점유율이 각각 17% 내외로, 1위 배달의민족과 비교하면 크게 뒤져 있다.
업계 2위인 요기요의 지난해 2월 점유율은 22.2%였으나 올해 2월 17.9%로 떨어졌다.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0.7%에서 17%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3위다. 이들 플랫폼에는 출혈이 있더라도 배달비 무료와 같은 획기적인 정책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점유율 65%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 시장에서는 고객들이 더 낮은 가격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이다. 타 플랫폼에서 이용자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시할 경우 점유율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에서 시작했던 ‘단건배달’을 3년여 전 다른 플랫폼에서도 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있었는데, 이 같은 경쟁이 다시 되풀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배민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 출시
요기요도 멤버십 인하-무료 혜택
“점유율 확대 위한 출혈경쟁 돌입”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4/01/124269311.2.jpg)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모두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기존 고객을 뺏기기 않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에 나선 것이다. 고객 충성도가 낮은 시장이라는 점이 기업들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될 만한 서비스가 출시되면 나머지 플랫폼들도 이용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이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 제공해 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유지한다. 이 경우 배달비는 그대로 내야 하지만 음식값의 10%를 할인받게 된다.
이용자는 ‘알뜰배달 무료’와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알뜰배달 무료의 혜택이 더 크고, 주문 단가가 높을 때는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알뜰배달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시작한다”며 “배달의민족 앱 내 배너를 통해 무제한으로 재발급받을 수 있는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 서비스에 나선 건 경쟁사인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4/01/124269310.2.jpg)
위기를 느낀 요기요가 먼저 반격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달 29일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패스X’는 특정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요기요가 구독료 인하를 통해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배달비 무료’ 경쟁에 맞대응한 것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업계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배달 플랫폼 3사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점유율이 각각 17% 내외로, 1위 배달의민족과 비교하면 크게 뒤져 있다.
업계 2위인 요기요의 지난해 2월 점유율은 22.2%였으나 올해 2월 17.9%로 떨어졌다.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0.7%에서 17%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3위다. 이들 플랫폼에는 출혈이 있더라도 배달비 무료와 같은 획기적인 정책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점유율 65%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 시장에서는 고객들이 더 낮은 가격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편이다. 타 플랫폼에서 이용자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시할 경우 점유율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에서 시작했던 ‘단건배달’을 3년여 전 다른 플랫폼에서도 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있었는데, 이 같은 경쟁이 다시 되풀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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