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로 日 격파…우승까지 북한만 남았다
동아경제
입력 2015-08-05 09:26 수정 2015-08-05 09:36
동아시안컵 한일전. 사진=대한축구협회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로 日 격파…우승까지 북한만 남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가을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앞세워 한일전 승리를 거뒀다.
한국(FIFA랭킹 17위)은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FIFA랭킹 4위)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가을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일, 홈팀인 중국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후 일본까지 꺾으며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은 지난 북한과의 경기에서 2-4로 패한 후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지난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맞아 초반에 고전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29분,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다. 나카지마 에미의 중거리슛이 권하늘(부산상무)의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한국은 8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대표팀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이 상대의 공을 뺏어낸 후 페털티 박스 밖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조소현의 세리머니 또한 빛났다. 골을 넣은 조소현은 곧장 벤치로 달려간 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심서연의 유니폼을 높이 들어보였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심서연은 중국과의 1차전 도중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의심되는 부상을 당하고 이날 조기 귀국한 상황이었다.
전·후반 90분이 모두 흐른 상황에서 점수는 여전히 1-1로 팽팽히 맞서있었다. 이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후반 32분에 교체선수로 들어간 전가을(현대제철)이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가을은 그대로 슛을 시도했고, 볼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지난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역대 2번째 우승을 노린다. 남은 상대는 북한이다. 한국은 오는 8일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그 외의 경우에는 북한이 지난 2013년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4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북한에 패한 기억이 있다. 북한의 FIFA랭킹 또한 8위로 한국보다 높아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한국이 뒤질 수 있지만, 여자축구 강호인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격파한 상승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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