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외식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동아일보

입력 2014-04-16 03:00 수정 2014-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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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규제에 막히고 해외 시장서는 계속 고전
부진한 브랜드 대대적 철수… 외국업체와 제휴 모색 나서


지난해 국내시장 포화와 규제 등의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요 외식업체들이 부진한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철수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돌파구로 삼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47억 원으로 전년 38억 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외식업, 제빵업종이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국내 성장동력이 약해졌고, 해외법인도 미국 외엔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부터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씨푸드오션 등을 정리하고 최근 비비고1호점인 광화문점도 철수하는 등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포와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정리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CJ푸드빌은 “동반위 규제란 돌발변수로 국내 사업과 해외 투자 간 선순환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경영환경 변화에 맞게 대응한 결과 올해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이는 등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외식업, 베이커리로 사업을 확장했던 카페베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2207억 원에서 187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66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타격이 컸다. 카페베네는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지분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시장 포화상태와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 해외 업체와의 제휴로 성장전략을 짜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신규 출점이 수익과 직결되는 외식업체 특성상 당장의 수익보단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억 원으로 전년(96억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MPK 측은 “외식업계 전반의 불황에 중국사업 등에 투자가 많았던 것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도 해외 사업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가 21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최근 제너시스BBQ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굿웨이그룹으로부터 브랜드 로열티 등을 받는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이 차차 자리를 잡고 있다. 제너시스 측은 “국내 외식업체가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모델은 이례적”이라며 “순차적으로 로열티가 들어오고 있으며 1년 내 15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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