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하면 148km거리 ‘씽∼’ 쏘울 전기차 4월 국내 달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4-03-12 03:00 수정 2014-03-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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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글로벌 판매모델 공개… BMW i3 - 닛산 리프와 3파전



11일 경기 화성시 남양동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 기아자동차가 다음 달 내놓을 전기차 ‘쏘울EV’의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속이 150km 가까이 가뿐히 올랐다. 모터로 움직여 소음도 없었다.

쏘울 EV는 기아차가 ‘레이 EV’ 이후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전기차.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은 “쏘울 EV는 기아차의 첫 글로벌 판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에서 500대를 팔아 전체 시장 1200대 중 4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내년 이후 판매 목표는 연간 900대다.

다음 달 쏘울 EV와 함께 BMW코리아가 ‘i3’, 한국닛산이 ‘리프’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나온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GM ‘스파크 EV’에 더해 하반기(7∼12월)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내놓으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쏘울, 1회 충전당 주행거리 최고

쏘울 EV의 최대 강점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항속거리)다. 쏘울 EV의 항속거리는 148km로 스파크 EV와 SM3 Z.E.(135km), 레이(91km)보다 길다.

쏘울 EV는 용량이 27kWh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i3(22kWh), 리프(24kWh)보다 용량이 크다. 급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24∼33분으로 두 모델(30분)과 비슷하다. 그러나 완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반으로 i3(8시간), 리프(7시간)보다 짧다.

최대출력은 i3에 비해 뒤진다. 쏘울 EV의 모터 출력은 81.4kW, 가솔린엔진으로 환산하면 111마력이다. 반면 i3는 125kW(170마력), 리프는 80kW(107마력)이다.

쏘울 EV의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에서는 주행 가능한 거리와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보조금, 인프라 확충 문제 해결해야

쏘울 EV의 가격은 4200만 원 전후로 책정될 예정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2000만 원대 안팎으로 내린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한계다. 전기차를 사면 환경부에서 1500만 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대 900만 원(전남 영광군 기준)을 보조해준다. 취득세(140만 원 한도)도 면제된다. 그러나 현재 환경부 예산으로는 올 한해 1000대만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민간에 보조금을 지급한 지자체는 제주시 창원시 광주광역시뿐이었다. 서울시와 영광군도 민간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사례는 없다.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는 충전기가 1962개지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충전소를 설치하려면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주더라도 주민 100%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성=강유현 yhkang@donga.com / 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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