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팔수록 어이없는… 빚더미 공기업의 ‘복리비 잔치’

동아일보

입력 2014-02-10 03:00 수정 2014-0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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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유학비 - 임플란트 비용도 대줬다
부채 412조원 달하는 12개 기관… 5년간 복리비 3174억원 펑펑


과다한 부채로 정부의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12개 공공기관이 최근 5년 동안 직원들을 위한 복리비만 3000억 원 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부채 과다 12개 기관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한 보육비와 학자금, 경조금 등 복리비가 3174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기관이 연간 총 4조5000억 원가량의 인건비를 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인건비의 1.4% 안팎을 복리비로 사용한 셈이다. 이들 기관의 부채는 2012년 현재 412조3000억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부채(493조4000억 원)의 83.6%에 이른다.

공공기관이 지급한 복리비는 주로 학자금이나 의료비 등에 집중됐다. 12개 기관 중 LH와 가스공사, 도로공사, 광물자원공사, 예금보험공사 등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지급했다. 수자원공사는 5년간 59명에게 총 5억5166만 원의 유학비를 지원해 1인당 평균 935만 원가량의 유학비를 지원했다.

가스공사는 직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치과 치료비와 임플란트 비용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사내 복지기금으로 지원했다. 한국전력은 직원이 업무상 사망하면 유족에게 1억5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사망한 본인에게도 2000만 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부채 중점 관리 대상 12개 기관은 지난달 정부에 과도한 복리비 하향조정 등을 포함한 부채 및 방만 경영 개선 대책을 제출한 바 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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