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으로 옮긴 스마트폰… ‘양손의 자유’ 실감나네

동아일보

입력 2013-10-02 03:00 수정 2013-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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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기어-노트3 감각적 메시지 담은 TV광고 화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를 귀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통화할 수 있다. 갤럭시기어에는 메시지 확인 및 카메라 기능도 들어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길을 걷던 한 청년이 문득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어디에 뒀지?’ 하지만 손목에 찬 시계를 슬쩍 쳐다보더니 ‘주머니에 있겠지’라며 안심하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카페에 앉자 또 생각이 난다. ‘스마트폰이 주머니에 있나?’ 이번에도 시선이 손목에 찬 시계에 이르자 ‘가방에 있겠지’라며 바지 주머니를 뒤지던 손길을 거두고 손목에 찬 ‘갤럭시기어’로 누군가와 통화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기어 TV 광고를 통해 제품의 특징과 장점뿐 아니라 신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소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이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는 아직 소비자에게 낯선 제품이지만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갤럭시기어만으로 통화하고 e메일 알림을 받아 보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게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갤럭시기어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를 국내에 출시한 삼성전자는 △액션 메모 △스크랩북 △펜윈도와 멀티윈도 △스마트 릴레이 등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4편의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 콘셉트는 ‘친절한 노트3’로,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이 소비자에게 어렵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사례로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소비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3 광고 가운데 하나인 액션 메모 편에는 ‘복잡한 것은 싫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메모장에 적어 놓은 숫자를 눌러 바로 전화를 연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온다. 메모장의 주소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지도 아이콘을 클릭해 바로 주소 검색을 하기도 한다.

‘스크랩북’ 편은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정리에는 영 재주가 없는 사람도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모아 둘 수 있는 스크랩 노하우를 전한다. 스크랩북은 웹, 사진, 동영상 등 저장 형식과 관계없이 S펜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모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하는 내용에 S펜으로 줄을 긋고 간단히 메모하면 관련 이미지가 스크랩북에 저장된다.

‘펜윈도와 멀티윈도’ 편에서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조했다. 멀티윈도는 2개의 앱(응용프로그램)을 화면 아래위로 띄워 놓고 사용하는 기능이다. 유튜브 창을 2개 띄워 놓고 동영상 2개를 한꺼번에 보는 식이다. 펜윈도는 화면에 원하는 크기로 박스를 그려 계산기, 채팅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박스 안에 띄우는 기능이다. 메인 화면에서 계산기 앱을 찾는 대신 화면에 상자 모양을 그리고 계산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상자가 계산기로 바뀐다.

TV 광고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갤럭시기어를 착용하고 통화하는 모습이다. 혹시 전화를 못 받을까 걱정해 스마트폰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준다. 통화, 메시지 확인뿐 아니라 190만 화소 카메라로 일상의 순간을 화면 터치 한 번으로 담을 수 있는 카메라는 기존 스마트워치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갤럭시기어의 ‘깜짝 기능’이다. 갤럭시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과 1.5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휴대전화의 화면 보호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V 광고를 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 손바닥이나 책상 위가 아닌 손목으로 옮겨 갈 때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미리 보여 줌으로써 앞으로 맞게 될 새로운 모바일 세계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는 광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에 적용된 기능과 성능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이 기술이 소비자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새롭게 만들지 보여 주기 위해 고민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노트3의 친절한 혁신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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