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車시장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지배하지만 결국엔…”
동아경제
입력 2013-09-26 09:14 수정 2013-09-26 13:38
“토요타자동차는 올해부터 2015년 말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차량 18종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그 때쯤이면 일본 내 토요타차 중에 PHV 비중이 60%를 상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서 만난 히사시 나카이(hisashi nakai) 토요타자동차 기술홍보담당 매니저(부장)는 향후 자동차시장 변화와 토요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회사에서 ‘하이브리드 홍보마스터’라고 불리는 나카이 부장은 “미래는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불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확산 등으로 친환경차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하이브리드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고, 기술이 더 발달하면 결국엔 수소차나 전기차로 바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나카이 부장과 나눈 글로벌 자동차시장과 토요타의 미래, 향후 친환경자동차의 방향 등에 대한 일문일답.
-2013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PHV 18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어떤 차인가, 또한 이번 동경모터쇼에는 어떤 신차를 출시하는지.
“이번 달에 ‘크라운 마체스타’ PHV 모델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향후 2년여 간 17종의 PHV를 출시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차도 있고, 현재 팔리고 있는 차를 모델로 한 PHV도 나올 것이다. 동경모터쇼에 어떤 차를 내놓을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모델의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18개 모델의 출시가 모두 끝나면 일본 내 PHV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재 일본 내 토요타 판매의 40% 정도를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전체의 30%가 하이브리드다. 글로벌에서는 10% 정도다. 하지만 향후에는 하이브리드차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로선 몇 퍼센트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나.(거듭 요청하자)
“(조심스럽게)18종이 모두 시장에 나오는 시점이면 일본 내 판매량의 50~60%는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미래의 차량은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가 점점 활발해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하이브리드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특히 배터리와 모터가 굉장히 발달하고 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될 것이다.”
-그럼 미래는 하이브리드차의 시대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당장은 하이브리드가 확산되겠지만, 기술이 점점 발달하게 되면 수소차나 전기차와 같은 화석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는 차량이 보편화될 것이다. 그게 토요타가 생각하는 미래의 자동차다.”
-토요타의 수소차 생산은 어디까지 왔고,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되고 있는가.
“수소차의 인프라 구축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우선 동경과 토요타시,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대형차가 아닌 세단형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수소차가 차츰 대중화된다면 당연히 충전소를 늘려나갈 것이다.”
-토요타가 바라보는 전기차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
“전기차는 아직까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매우 짧다. 또한 인프라도 부족해 전기를 다 쓰면 차가 도로에 멈출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 실험적으로 투입하고는 있지만, 일반에는 아직 출시하지 않고 있다. 당장은 하이브리드차로 충분하고, 차츰 시장이 성숙되고 기술이 발달하면 전기차가 점점 대중화될 것이다.”
-토요타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가.
“테슬라와 공동 개발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바로 라브4라는 차량인데 토요타에서 제공한 차체에 테슬러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한다면 배터리 공급은 부족하지 않은지, 배터리 공급 망을 늘릴 계획은 있는가.
“아직까지 배터리는 부족하지 않다. 토요타의 기본 생각은 해외시장에서 팔리는 차는 그 지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최소한의 생산은 유지하겠지만, 배터리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BMW와 제휴를 하듯이 많은 회사와 공동으로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한다면.
“배터리나 모터가 엄청나게 발달하고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아무 곳에서나 쉽게 차를 충전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토요타시(일본)=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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