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야심작 K3 디젤…7세대 ‘골프’ 잡을까?
동아경제
입력 2013-07-26 15:27 수정 2013-07-26 17:43
기아자동차가 올해 연말 K3 디젤모델 출시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수입차 견제에 나섰다.
기아차 박한우 재경본부장은 26일 올 상반기 실적발표장에서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디젤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K3 디젤모델은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매달 집계되는 베스트셀링 상위 5개 모델 중 4개가 디젤차다. 특히 BMW와 아우디폴크스바겐 등은 디젤 차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봐왔다. BMW 520d의 경우 수년 째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1~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모델이 됐고,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라인업 대부분에 디젤을 채용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같은 수입 디젤차의 활약 속에 지난해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12%)이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연비가 뛰어난 승용 디젤 모델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렸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업체들은 디젤 차량 부문에서 수입업체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점유율을 내줬다”며 “이에 따라 이들은 시장 확대에 점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디젤차량은 급발진이 없고 뛰어난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적인 요소에서도 휘발유 차량을 앞서는 등 장점이 많다”며 “디젤 시장이 앞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출시될 K3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2000cc 미만 디젤 차량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3의 필수 성공 요건은 두 가지.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성능이 뒤따라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소형 수입 디젤차의 경우 2000만 원 후반대서부터 4000만 원 중후반까지 책정돼 국산 모델들과 가격 격차를 꽤 좁혀 놨다”며 “또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수입업체들의 디젤 엔진 관련 앞선 기술력을 얼마만큼 따라잡느냐가 K3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차에는 현대차 i30의 1.6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하고, 연비는 리터당 16.2km(자동변속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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