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겨냥, 푸조 508GT “160km/h 달려보니… ”
동아경제
입력 2012-08-11 08:30 수정 2012-08-11 08:30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글로벌 시장 전략모델로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 508은 기획 단계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모델이다. 세단에 대한 아시아인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려고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장치, 고급 소재 등을 과감하게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특히 프랑스 정서로 볼 때 푸조라는 대중 브랜드 제품치고는 조금 과하게 치장한 세단이다. 푸조는 508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여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글로벌 기준으로 만든 튀지 않는 세단
국내에 출시한 508은 1.6ℓ e-HDi 액티브, 2.0ℓ HDi 알뤼르, 2.2ℓ HDi GT 3가지 라인업에 알뤼르 SW를 추가했다. 모두 디젤엔진이고 배기량이 낮을수록 연료 효율성이 높다. 반대로 배기량이 높아지면 힘과 운동성이 커진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급인 508GT로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낸다.푸조는 508의 디자인 특징을 우아함과 순수성, 절제미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특유의 개성과 과감함보다 국제 정서에 맞춘 튀지 않는 디자인을 택했다. 전면부는 기존 푸조 세단과 다르게 라디에이터 그릴을 확장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최근 유행에 맞게 작게 만들어 현대적인 느낌이다.
전체 균형미를 위해 전면 범퍼와 바퀴에 이르는 오버행을 줄이고 휠베이스를 늘렸다. 지붕은 뒤쪽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이다. 후면은 마치 전체가 하나의 형태를 가진 것처럼 일체감을 강조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6개가 좌우 각각 세 줄씩 늘어선 테일램프는 환상적인 느낌이다. 특히 밤에는 푸조의 상징인 사자 발톱처럼 생긴 램프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멀리서 뒷모습만 봐도 단번에 푸조임을 알아챌 수 있다.
#실내 공간 활용도 뛰어나
실내는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와 블랙 칠기로 마무리한 센터콘솔, 부드러운 질감의 대시보드 등 고급스럽고 세련된 마무리가 돋보인다. 특히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댐핑 시스템을 채택해, 디젤엔진이라서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를 애초에 차단했다. 실제 시승 내내 디젤차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508은 실내 어느 곳에서도 컵홀더가 보이지 않아 처음 차를 타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공간 활용을 높이려는 것으로, 상단 내비게이션 바로 아래를 버튼처럼 누르면 숨어 있던 컵홀더 2개가 튀어나온다. 또한 A필러 안쪽에 새끼손톱 크기의 차량도난방지 센서가 있는데, 엔진이 꺼지고 문이 잠긴 상태에서 내부 움직임을 감지하면 경보가 울린다.뒷좌석 공간은 국산 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넉넉하다. 트렁크는 평소 545ℓ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581ℓ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바닥 카펫 아래에는 48ℓ 크기의 숨은 화물공간이 있다. 스페어타이어를 빼내고 비상시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소형 공기압축기(compressor)를 갖췄다.
#정확한 핸들링과 민첩성 돋보여
508GT는 2179cc 4기통 16밸브 디젤엔진을 탑재했고, 변속기는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다. 스마트버튼 키로 시동을 걸었으나 운전석에서 디젤차 특유의 카랑카랑한 소음은 전혀 들을 수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 철저한 방음 덕분이다.파워트레인의 큰 특징은 2000rpm이라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45.9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이는 동급 경쟁모델인 BMW 520d(38.8kg·m)나 볼보 S60(40.8kg·m)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로, 가속 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독일차가 아우토반을 중심으로 묵직한 고속주행 능력에 중점을 둔다면, 푸조는 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을 쏙쏙 빠져 다닐 때 유리한 핸들링과 민첩성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508GT도 이 같은 혈통을 이어받아 핸들링이 정확하고 커브 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고속도로에 올라 가속과 고속주행 능력을 시험했다. 주행모드를 N(Normal)에서 S(Sport)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으로 튀어나가진 않아도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중형 세단보다 반응속도가 빨랐다. 속도계 바늘이 160km/h를 넘어갔지만 차량은 무리 없이 속도를 제어해나갔다. 508GT의 안전 최고속도는 232km/h이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8.2초면 도달한다. 자동변속기 D모드에서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면 곧바로 수동변속기 모드로 바뀌어 운전에 재미를 더한다.
#공인연비 15.5km/ℓ에 안전·편의장치
508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연비다. GT 공인연비는 15.5km/ℓ로 경유를 사용하는 묵직한 중형 세단치고는 나쁘지 않다. 연료탱크 용량은 72ℓ로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계산상 1116km/h를 주행할 수 있다. 만약 주행성능을 양보하고 높은 연비를 선택하려면 공인연비 22.6km/ℓ의 508 액티브(배기량 1560cc)를 타면 된다.
사진=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508GT에 적용된 안전·편의장치로는 전자식 주행안전 프로그램(EPS)을 적용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엔진이 꺼지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주차 브레이크,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루즈 컨트롤, 에어백 6개 등이 있다. 이 밖에 야간 주행 시 룸미러 뒤쪽 카메라가 감지한 도로 조건에 맞춰 헤드램프의 상·하향등이 자동 조절된다. 속도가 40km/h 이하일 때는 전면 안개등이 회전하는 방향을 비춘다. 판매가격은 GT 5790만 원, 2.0 알뤼르 4910만 원, 1.6 액티브 456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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