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에 직원들 휴가 독려하지만…정작 휴가 꿈도 못꾸는 그룹 총수들
유근형기자 , 배석준기자
입력 2019-07-15 17:19 수정 2019-07-15 17:23
“그룹 총수들에게는 매년 여름이 ‘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휴가의 ‘휴’자 생각을 하기 힘든 때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 대응에 다걸기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의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아직 구체적인 여름 휴가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13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본 수출규제로 직접 타격을 받는 분야 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등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도 현장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처럼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공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살펴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GV80’ 등 하반기 신차 일정 등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K 관계자는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분간 휴가 계획 없이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화학·유통 부문 등 롯데 계열사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직면한 사안들을 챙기면서 짬짬이 쉬는 식으로 휴가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는 업무 환경 만들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8월 중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LG관계자는 “휴가를 떠나더라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 사업가 등 인재육성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 대해선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팀장 등 상사의 결재 없이 본인이 기안해서 승인하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휴가 앞뒤로 연차를 붙여 최대 10일까지 쉬는 ‘빅브레이크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연간 휴가계획을 연초에 작성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 대응에 다걸기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의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아직 구체적인 여름 휴가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13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본 수출규제로 직접 타격을 받는 분야 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등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도 현장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처럼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공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살펴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GV80’ 등 하반기 신차 일정 등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K 관계자는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분간 휴가 계획 없이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화학·유통 부문 등 롯데 계열사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직면한 사안들을 챙기면서 짬짬이 쉬는 식으로 휴가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는 업무 환경 만들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8월 중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LG관계자는 “휴가를 떠나더라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 사업가 등 인재육성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 대해선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팀장 등 상사의 결재 없이 본인이 기안해서 승인하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휴가 앞뒤로 연차를 붙여 최대 10일까지 쉬는 ‘빅브레이크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연간 휴가계획을 연초에 작성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은 정작 휴가를 꿈도 꾸기 힘든데,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직원들은 휴가를 더 많이 보내는 분위기”라며 “그 사이에 낀 임원들은 매년 ‘올해는 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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