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21년 운전자 얼굴·동공 인식하는 ‘부주의 경보장치’ 양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7-15 06:00 수정 2019-07-15 06:00
적외선 카메라 기반 ‘안면인식·동공추적’ 시스템 개발
2021년 주요 중대형 상용차에 첫 양산 적용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상용차 사고 예방 기대
딥러닝 기술 접목해 탑승자 인식 기술 고도화 추진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시선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운전자 안면 생체정보를 분석해 부주의 상황을 경보를 통해 알려주는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을 오는 2021년부터 중대형 상용차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고급차와 상용차에 적용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운전자 눈과 동공, 코, 입, 귀 등 보다 다양한 생체정보를 비롯해 시선추적까지 인식하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더욱 정확하게 운전자 부주의 상황을 감지한느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식별 기능은 다수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며 향후 시트와 미러 조절 등 개인화 기능 연동을 검토 중하고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상용차에 양산 공급된 사례가 없다. 특히 이 시스템은 실내 카메라가 추출한 운전자 상태 정보를 바탕으로 차속과 변속, 핸들링 등 각종 섀시 정보와 융합 분석하는데 성공하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원리의 경우 실내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는 운전자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과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 상태를 파악한다. 이후 차선이탈과 차선침범 위험 등을 주행 상태를 판단해 계기반에 표시하고 경보음과 진동 등으로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연구소장(전무)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에 적용된 탑승자 센싱 기술은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하고 이해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 필수적인 기능에 해당된다”며 “버스와 승용차 확대 공급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대형차 사고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거리 고속 주행이 많은 상용차는 사고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해당 기능이 상용차에 가장 먼저 탑재되는 이유다.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 기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건 중 1건이 화물차, 영업용 승합차, 특수차, 버스, 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용 자동차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km 수준으로 비사업용(35km) 차량의 3배에 달한다. 1만 대당 사고건수는 사업용차가 307건으로 비사업용차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역시 사업용차가 4.7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상당수가 운전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공단은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운전미숙 부주의(16.3%)와 신호위반 및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이 대형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차는 차체 크기와 적재중량으로 인해 승용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최대 5배가량 길기 때문에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럽신차평가제도인 유로엔캡(Euro NCAP) 역시 내년부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정부에서도 대형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국내에서 새로 출시되는 11m 이상 대형 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 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능동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 관련 기술을 보유한 부품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모니터링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2400억 원에서 오는 2025년 68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은 약 12.2%로 예상했다.현대모비스는 딥러닝을 접목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핵심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 Glin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 협력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글린트는 세계 최고 수준 안면인식 및 분석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글린트가 개발한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초 안에 10억 명 중 1명의 얼굴을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인식 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해 영상 기반 모션분석과 생체인증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심박측정과 음성인식 기능을 연동해 탑승자 스트레스 정도와 음주 여부를 파악하고 감정인식까지 구현하는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을 고도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탑승자 센싱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응급상황 시 자동차가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오는 2021년 안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2021년 주요 중대형 상용차에 첫 양산 적용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상용차 사고 예방 기대
딥러닝 기술 접목해 탑승자 인식 기술 고도화 추진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시선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운전자 안면 생체정보를 분석해 부주의 상황을 경보를 통해 알려주는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을 오는 2021년부터 중대형 상용차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고급차와 상용차에 적용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운전자 눈과 동공, 코, 입, 귀 등 보다 다양한 생체정보를 비롯해 시선추적까지 인식하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더욱 정확하게 운전자 부주의 상황을 감지한느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식별 기능은 다수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며 향후 시트와 미러 조절 등 개인화 기능 연동을 검토 중하고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상용차에 양산 공급된 사례가 없다. 특히 이 시스템은 실내 카메라가 추출한 운전자 상태 정보를 바탕으로 차속과 변속, 핸들링 등 각종 섀시 정보와 융합 분석하는데 성공하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원리의 경우 실내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는 운전자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과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 상태를 파악한다. 이후 차선이탈과 차선침범 위험 등을 주행 상태를 판단해 계기반에 표시하고 경보음과 진동 등으로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연구소장(전무)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에 적용된 탑승자 센싱 기술은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하고 이해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 필수적인 기능에 해당된다”며 “버스와 승용차 확대 공급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대형차 사고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거리 고속 주행이 많은 상용차는 사고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해당 기능이 상용차에 가장 먼저 탑재되는 이유다.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 기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건 중 1건이 화물차, 영업용 승합차, 특수차, 버스, 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용 자동차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km 수준으로 비사업용(35km) 차량의 3배에 달한다. 1만 대당 사고건수는 사업용차가 307건으로 비사업용차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역시 사업용차가 4.7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상당수가 운전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공단은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운전미숙 부주의(16.3%)와 신호위반 및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이 대형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차는 차체 크기와 적재중량으로 인해 승용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최대 5배가량 길기 때문에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럽신차평가제도인 유로엔캡(Euro NCAP) 역시 내년부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정부에서도 대형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국내에서 새로 출시되는 11m 이상 대형 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 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능동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 관련 기술을 보유한 부품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모니터링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2400억 원에서 오는 2025년 68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은 약 12.2%로 예상했다.현대모비스는 딥러닝을 접목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핵심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 Glin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 협력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글린트는 세계 최고 수준 안면인식 및 분석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글린트가 개발한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초 안에 10억 명 중 1명의 얼굴을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인식 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해 영상 기반 모션분석과 생체인증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심박측정과 음성인식 기능을 연동해 탑승자 스트레스 정도와 음주 여부를 파악하고 감정인식까지 구현하는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을 고도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탑승자 센싱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응급상황 시 자동차가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오는 2021년 안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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