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달 중 매각 공고…슬림화 작업도 속도
뉴시스
입력 2019-07-03 07:29 수정 2019-07-03 07:29
이번 달 안에 매각 입찰 공고 나올 예정
비주력 노선 운휴, 퍼스트 클래스 중단 등
연내 매각 목표로 구조조정 작업 가속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하반기부터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조직, 노선, 서비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리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개정의 건▲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총수는 4억주에서 6억주로, CB 발행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CB매입 방식으로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려면 정관변경이 필요했다. 지난 4월 산은은 5000억원 규모의 CB 매입 등을 하기로 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기 떄문에 한도 이내인 4000억원만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고, 매각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밖에도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에 올해 자가 소유 비행기 11대 매각과 비수익 노선 재조정,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자구안이 충분하지 못 하다고 보며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의 상장 자회사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통매각’ 방식이 확정되면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측됐다.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일부터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을 9월 운휴 계획이었으나,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하여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승객들은 기존 퍼스트 스위트 좌석과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은데 이어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다만 실제로 무급휴직 혹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앞두고 강도 높은 슬림화 작업에 돌입하며, 우선 50세 이상 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하며 38개 부문·224개 팀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38개부문·221개팀으로 축소 개편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부심이었던 ‘금연 기업’ 타이틀을 내려놓고, 24년 만에 담배 판매를 재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A350을 연내 10대까지 도입하고, 2023년까지는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를 10대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의 부채는 기업들의 인수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자금력을 지닌 그룹이어도, 굳이 대외 변수가 많은 항공업에 뛰어들기 위해 위험부담을 떠안으며 ‘승자의 저주’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말 기준 차입금은 3조5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부채 규모는 7조원을 넘는다. 당장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재무부담액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되며,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재무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 뿐이다. SK, 한화, CJ, 롯데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들은 잇달아 손사래를 치며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비주력 노선 운휴, 퍼스트 클래스 중단 등
연내 매각 목표로 구조조정 작업 가속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하반기부터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조직, 노선, 서비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리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개정의 건▲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총수는 4억주에서 6억주로, CB 발행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CB매입 방식으로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려면 정관변경이 필요했다. 지난 4월 산은은 5000억원 규모의 CB 매입 등을 하기로 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기 떄문에 한도 이내인 4000억원만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고, 매각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밖에도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에 올해 자가 소유 비행기 11대 매각과 비수익 노선 재조정,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자구안이 충분하지 못 하다고 보며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의 상장 자회사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통매각’ 방식이 확정되면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측됐다.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일부터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을 9월 운휴 계획이었으나,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하여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승객들은 기존 퍼스트 스위트 좌석과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은데 이어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다만 실제로 무급휴직 혹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앞두고 강도 높은 슬림화 작업에 돌입하며, 우선 50세 이상 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하며 38개 부문·224개 팀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38개부문·221개팀으로 축소 개편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부심이었던 ‘금연 기업’ 타이틀을 내려놓고, 24년 만에 담배 판매를 재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A350을 연내 10대까지 도입하고, 2023년까지는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를 10대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의 부채는 기업들의 인수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자금력을 지닌 그룹이어도, 굳이 대외 변수가 많은 항공업에 뛰어들기 위해 위험부담을 떠안으며 ‘승자의 저주’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말 기준 차입금은 3조5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부채 규모는 7조원을 넘는다. 당장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재무부담액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되며,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재무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 뿐이다. SK, 한화, CJ, 롯데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들은 잇달아 손사래를 치며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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