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 현장 목소리 담아 보완”
한상준 기자 , 송충현 기자
입력 2018-12-13 03:00 수정 2018-12-13 03:00
최저임금-주52시간제 조정 강조
취임 사흘째인 홍 부총리가 그동안 여권에서 사실상 언급이 금기시됐던 최저임금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원 팀’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 보완하겠다”며 대표적인 예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을 꼽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1기 경제팀을 이끌었던 장하성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경제 악화가 최저임금 때문이라는 근거가 있느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던 것과 완전히 다른 태도다.
홍 부총리는 “1기 경제팀이 설계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축 경제를 유지하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 활력 제고 및 우리 경제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경제 활력의 주역은 민간이며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는 서포터”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13일 충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도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로부터 정례 보고를 받고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홍 부총리 중심의 ‘원 팀’으로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임명장 수여식, 11일 국무회의에 이어 문 대통령은 사흘 연속 홍 부총리를 만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경제 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참석하는 조율 모임을 갖겠다”고 하자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며 수용했다.
또 홍 부총리는 격주 대통령 보고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격주로 정례 보고를 할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그 보고 내용을 국민에게도 알리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낙연 총리와 주례회동을 갖는데, 이 총리가 천거한 홍 부총리와도 격주로 만나겠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 재임 시절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정례 보고는 월 1회였다.
문 대통령이 연일 홍 부총리가 경제팀의 ‘원 톱’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내년에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팀 간의 소모적인 갈등으로 힘을 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기 ‘장하성-김동연’ 경제팀의 갈등설이 계속 불거지면서 경제 현안 대처 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인식이 있다.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년 민생경제 개선에 전력투구해 달라는 지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부총리가 언급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역시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을 청와대가 단박에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최저임금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년 국정 목표로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내각을 독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제 정책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입을 꽉 다문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습도 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 근로 등(과 관련해) 시장 목소리를 반영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최저임금 정책 속도 조절의 일환으로 내년 3월까지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을 논의하겠다”고 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을 꺼내든 것.취임 사흘째인 홍 부총리가 그동안 여권에서 사실상 언급이 금기시됐던 최저임금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원 팀’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 보완하겠다”며 대표적인 예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을 꼽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1기 경제팀을 이끌었던 장하성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경제 악화가 최저임금 때문이라는 근거가 있느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던 것과 완전히 다른 태도다.
홍 부총리는 “1기 경제팀이 설계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축 경제를 유지하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 활력 제고 및 우리 경제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경제 활력의 주역은 민간이며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는 서포터”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13일 충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도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로부터 정례 보고를 받고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홍 부총리 중심의 ‘원 팀’으로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임명장 수여식, 11일 국무회의에 이어 문 대통령은 사흘 연속 홍 부총리를 만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경제 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참석하는 조율 모임을 갖겠다”고 하자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며 수용했다.
또 홍 부총리는 격주 대통령 보고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격주로 정례 보고를 할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그 보고 내용을 국민에게도 알리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낙연 총리와 주례회동을 갖는데, 이 총리가 천거한 홍 부총리와도 격주로 만나겠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 재임 시절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정례 보고는 월 1회였다.
문 대통령이 연일 홍 부총리가 경제팀의 ‘원 톱’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내년에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팀 간의 소모적인 갈등으로 힘을 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기 ‘장하성-김동연’ 경제팀의 갈등설이 계속 불거지면서 경제 현안 대처 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인식이 있다.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년 민생경제 개선에 전력투구해 달라는 지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부총리가 언급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역시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을 청와대가 단박에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최저임금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년 국정 목표로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내각을 독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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