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탈선 원인…선로전환기 케이블, 시공 때부터 잘못 꽂혀 있었다?
뉴스1
입력 2018-12-11 09:28 수정 2018-12-11 09:32
조사 결과, 케이블 설치 봉인 그대로 유지…로그 기록도 없어
케이블 설치 때부터 오류라면 왜 이제서야 사고 발생 의문 여전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원인과 관련, 문제의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시공 때부터 잘못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호제어시스템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설치된 신호기계실 내 ‘운전취급 표시제어부’(이하 제어부)를 점검해 봤더니 지난해 6월 설치 이후 봉인된 상태로 지금까지 뜯어본 흔적 또한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애당초 설계 또는 시공상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 지점인 남강릉분기점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표시해 주는 케이블은 시공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조사위의 초동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의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KTX가 가서는 안 될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궤도를 이탈했다는 것이다.
또 사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남강릉분기점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가 포착, 역무원과 유지보수 관계자들이 출동했다는 점에서 누군가가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잘못 연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조사위의 조사 결과, 선로전환기의 케이블이 연결된 신호기계실 내 운전취급 표시제어부를 손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어부의 경우 2년 단위로 점검하게 돼 있다. 제어부를 뜯어보거나 손을 댈 경우 로그 기록을 남겨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제어부의 로그 기록은 없으며 초동 조사를 위해 제어부를 열었을 때도 최초 설치 당시 밀봉된 상태 그대로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탈선 사고 전 누군가 케이블을 손댄 것이 아니라 애초 부실한 상태로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제어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담당했고 코레일은 이를 넘겨받아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결국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처음부터 부실하게 시공됐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금껏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발생한다. 애초 시공이 잘못됐다면 사고가 났어도 벌써 났어야 하는데 왜 개통된 지 1년여가 지나서야 발생했냐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는 이번 사고 당일보다 더 추웠던 날이 허다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강원도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추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고 당일 강릉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탈선 사고는 차량 문제보다는 선로 자체나 선로전환기 오작동 문제가 주된 원인이다. 폭염에 선로가 늘어나거나 한파에 선로전환기 내외부 결빙으로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날 오영식 사장이 언급한 기온 급강화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선로전환기의 경우 기온에 따라 틈이 생기는 등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수시로 수작업을 하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현재 선로전환기를 짧게는 매주 점검한다.
또 일각에서는 오 사장이 사고 첫날부터 ‘선로전환기’ 문제를 지적하면 협력 관계인 철도시설공단과의 책임 공방전으로 보일 수 있어 기온 급강화에 따른 선로 문제로 설명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 역시 그 원인을 밝혀내는 데 약 2달이 걸렸다. 이 사고는 부산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일직터널에서 탈선하며 멈춰버린 것으로 당시 선로전환기의 밀착감지기에서 너트가 빠지면서 사고가 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도출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렸다.
케이블 설치 때부터 오류라면 왜 이제서야 사고 발생 의문 여전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원인과 관련, 문제의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시공 때부터 잘못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호제어시스템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설치된 신호기계실 내 ‘운전취급 표시제어부’(이하 제어부)를 점검해 봤더니 지난해 6월 설치 이후 봉인된 상태로 지금까지 뜯어본 흔적 또한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애당초 설계 또는 시공상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 지점인 남강릉분기점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표시해 주는 케이블은 시공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조사위의 초동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의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KTX가 가서는 안 될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궤도를 이탈했다는 것이다.
또 사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남강릉분기점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가 포착, 역무원과 유지보수 관계자들이 출동했다는 점에서 누군가가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잘못 연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조사위의 조사 결과, 선로전환기의 케이블이 연결된 신호기계실 내 운전취급 표시제어부를 손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어부의 경우 2년 단위로 점검하게 돼 있다. 제어부를 뜯어보거나 손을 댈 경우 로그 기록을 남겨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제어부의 로그 기록은 없으며 초동 조사를 위해 제어부를 열었을 때도 최초 설치 당시 밀봉된 상태 그대로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탈선 사고 전 누군가 케이블을 손댄 것이 아니라 애초 부실한 상태로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제어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담당했고 코레일은 이를 넘겨받아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결국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처음부터 부실하게 시공됐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금껏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발생한다. 애초 시공이 잘못됐다면 사고가 났어도 벌써 났어야 하는데 왜 개통된 지 1년여가 지나서야 발생했냐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는 이번 사고 당일보다 더 추웠던 날이 허다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강원도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추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고 당일 강릉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탈선 사고는 차량 문제보다는 선로 자체나 선로전환기 오작동 문제가 주된 원인이다. 폭염에 선로가 늘어나거나 한파에 선로전환기 내외부 결빙으로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날 오영식 사장이 언급한 기온 급강화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선로전환기의 경우 기온에 따라 틈이 생기는 등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수시로 수작업을 하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현재 선로전환기를 짧게는 매주 점검한다.
또 일각에서는 오 사장이 사고 첫날부터 ‘선로전환기’ 문제를 지적하면 협력 관계인 철도시설공단과의 책임 공방전으로 보일 수 있어 기온 급강화에 따른 선로 문제로 설명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 역시 그 원인을 밝혀내는 데 약 2달이 걸렸다. 이 사고는 부산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일직터널에서 탈선하며 멈춰버린 것으로 당시 선로전환기의 밀착감지기에서 너트가 빠지면서 사고가 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도출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사위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국민 공개를 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드러나는 의문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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