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청약경쟁률, 대출이자도 부담…팍팍해진 내집마련

뉴스1

입력 2018-12-04 09:49 수정 2018-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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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1.5→1.75% 조정 “상환액 부담 커져”
서울 강북권 100대1 육박한 경쟁률…무주택자 한숨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미 수십대 일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당첨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 올린 지 1년 만이다.

압구정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금부자들의 경우 자금출처를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강남권을 처음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에겐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10월 전월대비 0.1% 오른 1.93%로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오는 17일 공개될 이달 코픽스도 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은 코픽스가 발표되면 이튿날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일제히 반영한다.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이자 부담은 대폭 늘어나는 구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위축으로 작용한다”면서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서울 무주택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HUG(주택보증공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격의 110%를 초과할 경우 보증을 거절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를 예로 들면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경우 주변 집값보다 4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역’ 역시 2억원가량 낮게 등장했다.

현재 기존주택가격은 9월 대책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10월 상승폭(0.51%)의 절반 아래로 떨어였다. 하지만 그동안 가파르게 오름세를 기록해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청약시장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분양가 9억원이하는 40%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문제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수십대1에서 100대1에 육박해 있다. 강남권 단지에선 가점 만점자까지 등장했다. 실수요자 시장으로 평가받는 강북권 조차 진입이 쉽지 않다. 올해 주요 단지의 경쟁률을 보면 Δ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14.97대1 Δ영등포구 신길파크자이 79.63대1 Δ노원꿈의그린 97.95대1 등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민들에게 주거사다리 역할을 했던 대출이 금리인상으로 부담스러워진 것은 사실”며 “강남권 수요를 대출로 옥죄기보다 교육 등 인프라 풍부한 대체지를 조성하는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속적으로 청약시장 진입을 노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신규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수도권 규제지역 내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추첨제 물량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중대형 위주로 계획돼 있는 북위례와 과천 등은 분양이 연기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가 청약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한 만큼 또 다시 경쟁률을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라며 “금리가 인상하는 시기에 기존주택 매입도 상환능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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