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9510가구 헬리오시티 입주…역전세난 서초·강남·강동까지 불똥튀나

뉴시스

입력 2018-12-04 09:34 수정 2018-1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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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일자를 결정할 주요 안건이 조합 임시총회를 통과하면서 서울 동남권 전월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물량은 무려 9510가구. 대규모 물량이 시장이 쏟아지면 일부 지역에선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일 임시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 등 8개안을 평균 84%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특히 이날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이 통과되면서 오는 31일로 예정된 입주기한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해당 안건의 통과로 관할구청에 준공인가 신청이 가능해졌고 연말 입주도 가능해졌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사업시행변경, 설계변경이 접수되면 90일내에 처리해야 하는데 경미한 변경이라서 관련 부서 몇개만 협의하면 된다”며 “설계변경이 처리돼야 준공 접수가 되는데 준공일을 이달 31일로 맞추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입주날짜가 확정되면 1~3월 본격적인 ‘대이동’이 시작된다. 인근에서 전세로 살다가 헬리오시티에 입주하는 세입자들과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 헬리오시티 집주인들로 인해 일대 전세시장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가락동 S공인중개소 대표는 “처음에는 (송파 헬리오시티 전세가) 8억선까지 거래됐는데 지금 급한 사람은 6억5000만원까지도 내놓는다”며 “입주 초기에는 물량이 많으니까 전체적으로 전세시장이 흔들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잠실에 700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했을 때도 전세가 너무 안나가 올 수리된 집 전세가 1억9000만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며 “입주를 마치는 3월까지는 강남까지도 술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송파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84㎡ 5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메머드 단지이다보니 주변지역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같은 송파구내는 물론 강남구와 서초구, 강동구도 영향권이다. 지난 2008년 잠실주공아파트가 재건축해 1만8000세대가 한번에 입주했을때도 역전세난으로 강동, 강남, 광진구까지 여파가 미친 바 있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중개소 대표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젊은층이나 신혼부부 물량이 그쪽으로 몰려 전월세 물건이 전체적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며 “경기 상황도 좋지 않아 만일 떨어진다면 20% 정도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동남권 전셋값은 0.17% 떨어지며 전주 대비 내림폭이 확대됐다. 서초(-0.28%), 강동(-0.24%), 송파(-0.14%), 강남(-0.08%) 등 강남4구는 서울 평균에 비해 낙폭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기존 세입자가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입주기한을 놓치는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물량은 쏟아지지만 대출규제 등 강력한 부동산대책과 경기 침체로 수요자가 크게 줄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전세가를 낮추다보면 임차보증금 차액분을 돌려주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차액분에 대한 임차보증금을 세입자에게 제대로 돌려주지 않으면 임차인과 임대인이 첨예하게 갈등할 수 있다”며 “이주시기 불일치에 따른 보증금을 일시적으로 지원해주는 서울시 제도를 이용하는 등 반환해야할 보증금 조달을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임차인은 저렴한 시세로 전세 물건이 나온다고 해도 2년 뒤 주변시세로 회귀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며 “전체적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이라서 임대인의 권리관계를 체크해보고 임대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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