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의주’ 이정표…18일 간 北 2600km 누벼
뉴스1
입력 2018-11-30 10:37 수정 2018-11-30 14:16
南北 철도 공동조사 시작…南 열차 11년 만에 北 구간 운행
남북은 2007년 첫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 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개성공단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2007년 12월 11일 첫 운행을 시작한 화물열차는 2008년 11월 28일까지 남측 도라산역에서 북측 판문역 구간을 주 5회 운행하며 개성공단 건설자재 및 공단 원자재 등을 반출하고 공단에서 만들어진 신발과 의류 등을 반입했다.
당시 공식 운행을 앞두고 시험 운행에 참가했던 기관사 중 한 명인 김재균씨가 이날 북측 판문역까지 운행하는 우리 측 열차의 기관차를 담당하기 위해 특별히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해 파주 도라산역을 거쳐 북측으로 향한 공동조사 열차는 ‘서울-신의주’라고 적힌 이정표를 달았다. 내달 5일 신의주에 도착하는 이 열차는 이후 동해선 구간으로 이동해 북에서 남측으로 향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게 된다.
이날 열차는 ‘철마가 달린다! 평화 번영의 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달고 도라산역을 떠났다.
이날 한 시간가량 도라산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참석한 우리 측 조사단과 참석자들은 과거 공동조사 및 남북 철도 운행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등 환담을 나눴다.
지용태 한국철도공사 남북사업실장은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역에서 간략한 브리핑을 하며 “공교롭게도 오늘이 10년 전 개성공단을 오가던 화물열차가 중단된 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 실장은 “지난 조사(2007년) 때는 배앓이를 많이 해서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공동조사 준비에) 고생 많이 했다”라며 “여름부터 준비했다가, 10월에도 준비했다가…”라고 말했다.
기관차를 제외하고 총 6량으로 구성된 열차는 운행에 사용되는 유류 5만 5000톤을 실은 유조차와, 3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발전차, 72석의 객차, 28석이 구비된 침대차, 사무 공간과 세면 등의 설비가 갖춰진 침식차, 물이 실린 유개화차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순수 공동조사에 소요되는 16일간의 일정을 포함해 총 20일이 넘는 북측에서의 체류 기간을 감안해 우리 측 조사단의 숙식이 가능토록 열차를 개조했다.
침식차의 경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온돌 바닥으로 개조했으며 싱크대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샤워실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설비를 모두 구비했다.
우리 측 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 때 북측의 겨울이 굉장히 춥고, 원래 운행하던 북측 열차들을 피해 가면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었다”라며 “테스트기를 이용한 각종 구조물 검사와 우리 측 전문가들의 육안 검사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과장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참가한다. 한 과장은 철로의 궤도 검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다.
한 과장은 “여성 최초로 공동조사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북측에서는 지난번 공동조사 때도 여성 대표가 나온 적이 있다. 남측에서는 궤도 분야에 여성 참여자가 적은데 이번 기회에 제가 처음으로, 첫발을 디딘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북의 공동조사 구간의 길이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이다.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공동조사 구간의 길이만 따지면 1200㎞이지만, 실제 우리 측 열차가 운행하는 북측의 철도는 2600㎞에 달한다.
열차가 개성~신의주 구간을 운행한 뒤 다시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으로 원산으로 이동,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조사한 뒤 평양을 거쳐 귀환하기 때문이다. 평라선의 경우 남북 철도 연결 사업 구간은 아니지만 이번 공동조사를 계기로 사실상 북측 철도 주요 구간에 대한 운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라산=뉴스1)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탑승한 열차가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부터 18일 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 등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8.11.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0일 시작되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10년 만에 남북 간 철도 연결 사업이 재개된다는 의미가 있다. 남북은 2007년 첫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 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개성공단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2007년 12월 11일 첫 운행을 시작한 화물열차는 2008년 11월 28일까지 남측 도라산역에서 북측 판문역 구간을 주 5회 운행하며 개성공단 건설자재 및 공단 원자재 등을 반출하고 공단에서 만들어진 신발과 의류 등을 반입했다.
당시 공식 운행을 앞두고 시험 운행에 참가했던 기관사 중 한 명인 김재균씨가 이날 북측 판문역까지 운행하는 우리 측 열차의 기관차를 담당하기 위해 특별히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해 파주 도라산역을 거쳐 북측으로 향한 공동조사 열차는 ‘서울-신의주’라고 적힌 이정표를 달았다. 내달 5일 신의주에 도착하는 이 열차는 이후 동해선 구간으로 이동해 북에서 남측으로 향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게 된다.
이날 열차는 ‘철마가 달린다! 평화 번영의 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달고 도라산역을 떠났다.
남북은 이날부터 18일 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 등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2018.11.30/뉴스1
이날 한 시간가량 도라산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참석한 우리 측 조사단과 참석자들은 과거 공동조사 및 남북 철도 운행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등 환담을 나눴다.
지용태 한국철도공사 남북사업실장은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역에서 간략한 브리핑을 하며 “공교롭게도 오늘이 10년 전 개성공단을 오가던 화물열차가 중단된 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 실장은 “지난 조사(2007년) 때는 배앓이를 많이 해서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공동조사 준비에) 고생 많이 했다”라며 “여름부터 준비했다가, 10월에도 준비했다가…”라고 말했다.
기관차를 제외하고 총 6량으로 구성된 열차는 운행에 사용되는 유류 5만 5000톤을 실은 유조차와, 3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발전차, 72석의 객차, 28석이 구비된 침대차, 사무 공간과 세면 등의 설비가 갖춰진 침식차, 물이 실린 유개화차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순수 공동조사에 소요되는 16일간의 일정을 포함해 총 20일이 넘는 북측에서의 체류 기간을 감안해 우리 측 조사단의 숙식이 가능토록 열차를 개조했다.
침식차의 경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온돌 바닥으로 개조했으며 싱크대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샤워실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설비를 모두 구비했다.
우리 측 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 때 북측의 겨울이 굉장히 춥고, 원래 운행하던 북측 열차들을 피해 가면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었다”라며 “테스트기를 이용한 각종 구조물 검사와 우리 측 전문가들의 육안 검사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과장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참가한다. 한 과장은 철로의 궤도 검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다.
한 과장은 “여성 최초로 공동조사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북측에서는 지난번 공동조사 때도 여성 대표가 나온 적이 있다. 남측에서는 궤도 분야에 여성 참여자가 적은데 이번 기회에 제가 처음으로, 첫발을 디딘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북의 공동조사 구간의 길이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이다.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공동조사 구간의 길이만 따지면 1200㎞이지만, 실제 우리 측 열차가 운행하는 북측의 철도는 2600㎞에 달한다.
열차가 개성~신의주 구간을 운행한 뒤 다시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으로 원산으로 이동,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조사한 뒤 평양을 거쳐 귀환하기 때문이다. 평라선의 경우 남북 철도 연결 사업 구간은 아니지만 이번 공동조사를 계기로 사실상 북측 철도 주요 구간에 대한 운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공동조사 시작을 계기로 연내 착공식까지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철도와 함께 남북 합의사항이던 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공동조사도 연내 개시를 목표로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라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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