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인상은 ‘불투명’…인상 종료 전망도

뉴시스

입력 2018-11-30 10:23 수정 2018-1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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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1년 만에 단행된 가운데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금리차가 계속 확대될 수 있는 점은 한은의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다만 가라앉고 있는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 추가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을 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될 것이라는 견해까지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50%의 금리를 0.25%p 올린 1.75%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단행됐다. 1년간 여러차례에 걸쳐 금리가 올라갔던 과거 인상기 때와 비교하면 더딘 속도로 이뤄진 셈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통상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단행된 과거의 금리인상과는 결이 다르다. 경기는 하강 국면이지만 저금리로 누적된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자산 쏠림 등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리인상 수단이 쓰인 셈이다.

한은이 내년에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가계빚 증가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는데 한은이 무리하게 추가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8%에 그치고 내년에는 2.6%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금리가 내내 동결될 것”이라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아예 중단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Nomura)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까지 2.3%로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율도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며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떼제네랄(SG)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금융불균형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금리인상 기조가 이번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선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각)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 수준에 와있다”고 밝힘에 따라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이 탄력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한은이 금리로 대응할 필요성도 줄어들게 된다.

반면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차례 금리인상만으로 금융안정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차원에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당장 미 연준은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한은도 올려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상은 금융안정이 키워드다. 금리를 올린다고 실물경제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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