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표면에 흰색막, 곰팡이 아냐? “효모 골마지…위생상 문제 없어”

뉴시스

입력 2018-11-22 10:06 수정 2018-11-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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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표면에 생기는 흰색막의 정체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간의 오해와 달리 김치 골마지는 곰팡이가 아닌 효모에 의해 생긴 물질인 것으로 처음으로 확인됐다.

세계김치연구소 미생물기능성연구단 김태운 박사·노성운 박사 연구팀은 22일 “골마지가 생성된 배추김치와 갓김치, 열무김치, 백김치를 수집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골마지를 생성하는 원인균이 효모이고, 위생상으로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은 DNA를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 각 조각을 동시에 읽고 조합함으로써 대량의 염기서열 정보를 빠르게 해독하는 기술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Journal of Microbiology)’ 최근호(2018년 10월)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일반적으로 효모는 알코올과 향기성분을 생성해 발효식품의 풍미에 도움을 줘서 빵, 막걸리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김치의 경우 효모보다는 유산균에 의한 발효가 주를 이루지만 발효후기가 되면 유산균의 활동이 점점 줄어들면서 효모에 의한 흰색막, 즉 골마지가 생긴다. 골마지는 간장과 된장, 술, 김치 등 물기가 있는 발효식품의 표면에 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미생물군집 분석을 통해 골마지를 발생시키는 원인 효모로 ▲한세니아스포라 우바럼 ▲피치아 클루이베리 ▲야로위아 리포리티카 ▲카자흐스타니아 세르바찌 ▲칸디다 사케 등 5종을 발견했다.

또 전장유전체(전체 유전자 염기서열)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효모에는 독성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치 골마지 원인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미생물군집 다양성을 분석하고, 효모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앞으로 김치 골마지 유발 효모에 대한 유전정보를 김치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한 독성평가 등 이들의 안전성 및 생성 방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골마지는 산소와 반응하는 효모에 의해 생성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김치표면을 위생 비닐로 덮거나 국물에 잠기게 해 김치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저장온도는 4도 이하의 저온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치에 골마지가 생겼다면 이를 걷어내고 물에 씻어서 가열해 먹으면 된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이번 연구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줬던 김치 골마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구명한 것으로 김치 위생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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