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구 45% “내 집 마련 못해”…상위 10%는 주택자산 8억

뉴시스

입력 2018-11-16 13:34 수정 2018-11-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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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자산 양극화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4.5%가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주택 소유 가구 중 넷 중 하나는 ‘다주택자’였다. 집을 가진 가구 중 상위 10%는 평균 8억원 규모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

통계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가구 27.4% “주택 2채 이상 보유”…서울 강남·서초구 비중高

지난해 11월1일(기준 시점) 기준 일반가구 1967만4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00만가구로 1년 전(1074만3000가구)보다 25만7000가구(2.4%) 늘었다.

주택 소유율은 55.5%다. 나머지인 44.5%(867만4000가구)는 ‘무주택 가구’란 얘기다. 소유율은 1년 전보다 0.4%p 증가하며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45%에 가까운 가구가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주택 소유율 감소 요인과 관련해 “전체 가구가 1936만8000가구에서 1967만4000가구로1.6% 증가하는 동안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2.4% 늘었다”며 “전국적으로 가구 증가세보다 주택 보급율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울산(63.2%), 경남(61.9%), 경북(60.0%) 순으로 주택 소유율이 높았다. 1년 전보다 0.1%p 감소한 서울(49.2%)은 가장 낮았다. 서울 내에서도 관악구(37.6%), 중구(41.7%), 광진구(42.3%)가 특히 낮았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가구가 798만9000가구(72.6%)로 가장 많았다. 2채 이상 소유한 가구는 1년 전보다 0.4%p 늘어난 27.4%(301만1000명)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해 각각 13만9000가구(1.8%), 11만7000가구(4.1%) 증가했다.

6채 소유한 가구가 2만6000가구, 5채 소유한 가구가 5만5000가구로 각각 1년 전보다 12.7%, 11.9% 늘어 증가 폭이 눈에 띈다. 주택을 10채 이상 보유한 가구도 4만3000가구(0.4%)에 달했다.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가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33.7%), 세종(32.2%), 충남(30.9%) 등이었다. 시(市) 기준에선 서울 강남구(36.4%), 서울 서초구(35.9%), 제주 서귀포시(34.6%), 서울 종로구(34.0%), 제주 제주시(33.3%)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6호다. 전년에 비해 0.01호 늘었다.
◇주택자산 12억 넘는 가구, 평균 5채 이상 소유…전체 4배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억2500만원이었다. 전년(2억2700만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1호당 평균 주택 면적은 전년과 같은 86.3㎡이었다.

가액을 기준으로 10분위를 나눠 보면 상위 분위로 갈수록 소유 주택 수, 주택 면적, 가구원 수가 모두 늘어나는 경향이 지속됐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200만원,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67호, 주택 1호당 평균 면적은 124.1㎡다. 반면 하위 10%의 경우 평균 가액이 2500만원, 주택 수 0.97호, 면적 62.5㎡에 불과했다.

소유주택의 총 자산 가액이 3억원 이하인 가구가 전체의 78.8%를 차지한다. 세부 구간별로 보면 6000만~1억5000만원에 있는 가구가 전체의 32.7%(359만4000가구)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자산 가액이 12억원을 넘는 구간에 속한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5.22호로 전체 평균 소유 주택 수(1.36호)의 4배에 가까웠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산 가액이 6000억원에 못 미치는 가구(0.99호)는 평균적으로 1채를 채 소유하지 못했다.

가구주가 50대인 경우가 295만7000가구(26.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40대(23.3%), 60대(19.9%), 70대(12.2%), 30대(12.1%)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5.1세다.

주택 소유율로 보면 30세 미만이 11.1%로 가장 낮으며 70대가 69.1%로 가장 높다. 그 뒤를 60대(68.7%), 50대(62.8%)가 잇는다. 가구 형성기인 30대 미만 연령층에선 낮게 나타나는 반면 퇴직 전·후 연령층에선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평균 가구원 수는 2.82명이다. 주택 소유율은 1인 가구(28.5%)에서 가장 낮았다. 가구가 5인 이상으로 이뤄진 경우 소유율은 74.6%에 달해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주택 소유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만으로 구성된 경우(71.7%),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경우(71.0%)는 높은 반면 한 부모·미혼자녀 가구는 48.3%로 낮았다.

◇주택 소유한 ‘개인’ 1367만명…女비중 또 늘어 사상 최대

한편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36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1331만1000명보다 35만9000명(2.7%) 증가했다.

이중 남성이 766만7000명, 여성이 600만3000명으로 비중은 각각 56.1%, 43.9%였다. 전체 인구 대비해선 남성은 30.8%, 여성은 24.0%가 주택을 소유했다.

여성 비중은 2012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또다시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성 비중은 2012년 41.4%에서 올해까지 매년 올랐다.
경기(317만명), 서울(243만6000명), 경남(98만7000명) 등 지역에서 주택 소유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년 전보다 늘었고 경기(10만명), 경남(3만7000명) 등에서의 증가 폭이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25.6%(350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대 24.3%(331만7000명), 60대 18.4%(251만7000명), 30대 13.2%(180만5000명), 70대 10.8%(147만3000명), 80세 이상 3.5%(47만3000명), 30세 미만 1.9%(25만3000명) 순이었다. 소유율로 보면 60대(46.1%)가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자 1인당 평균적으로 1.09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 주택 1712만3000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496만4000호(87.4%)로 1년 전(1452만1000호)보다 44만3000호(3.0%) 증가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단독으로 소유한 주택은 1321만7000호(88.3%)였다.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157만1000호(10.5%), 3인 이상 공동 소유 주택은 17만6000호(1.2%)를 각각 차지했다. 단독 소유 주택과 공동 소유 주택은 1년 전보다 각각 2.3%, 9.3% 늘었으며 공동 소유 주택의 비중이 0.7%p 늘었다.

개인 소유 주택 중 아파트는 1년 전보다 27만1000호(3.2%) 늘어난 869만7000호(58.1%)였다. 아파트 공동 소유 비중도 0.6%포인트 증가한 12.1%였다.

개인 소유 주택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울산(91.6%)이었고 부산(90.8%), 인천(90.8%), 대구(89.9%), 경남(89.6%), 서울(89.0%), 대전(8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 소유 주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종(20.6%)이었지만 개인 소유 주택 비중은 82.3%로 여전히 낮았다. 이밖에 제주(6.4%), 충남(5.8%) 등 인구 순유입이 많은 지역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주택 소재지와 동일 지역에 거주하는 자(관내인)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시·도 기준으로 86.5%, 시·군·구 기준으로는 76.1%를 각각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울산(92.8%), 부산(90.8%) 등에서 높았고 세종(62.6%), 충남(82.1%), 인천(83.0%) 등은 낮았다.

세종시의 경우 외지인의 소유 비중이 37.4%로 가장 높았다. 외지인 소유자는 대전 서구(10.0%), 충북 청주시(9.5%) 등 충청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외지인 소유 주택 수는 37만5000호로 경기 고양시(6.8%), 경기 성남시(6.5%), 경기 용인시(6.4%) 등 수도권에 소유자가 몰려 있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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