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미래’ 코드명 103EX,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 공개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6-17 10:46 수정 2016-06-17 10:50
롤스로이스 모터카가 코드명 103EX로 명명된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Rolls-Royce VISION NEXT 100)’을 공개하고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했다.
롤스로이스가 처음 선보이는 순수 ‘비전 비히클(Vision Vehicle)’인 103EX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롤스로이스가 개발했던 미래 지향적 모델 100EX, 101EX, 102EX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비전 넥스트 100 콘셉트카는 지난 3월 7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BMW그룹 100주년 기념행사 ‘더 넥스트 100 이어스(The Next 100 Years)’ 현장에서 공개됐던 4대의 차량 중 하나로, 2040년 이후의 럭셔리 이동성에 대한 흥미롭고 역동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비전 넥스트 100은 미래에 실현 될 기술 발전을 통해 정통 맞춤제작의 귀환을 예고한다. 롤스로이스는 과거 코치빌더의 정신을 이어 받아 가장 진보된 재료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섀시와 탄소배출 제로의 무공해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또한 현재 제공되고 있는 비스포크 프로그램도 한 차원 진화시켜 미래의 고객들이 직접 차의 모양과 크기, 실루엣 등을 지정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개인적인 롤스로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역사 속에서 우아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환희의 여신상은 비전 넥스트 100을 통해 ‘엘리노어의 목소리’로 부활한다. 엘리노어의 목소리는 고객의 생활 및 주변 환경의 모든 요소에 디지털로 연결돼 가상의 비서와 운전자 역할을 수행하며 힘들이지 않는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인공지능이 탑재된 이 기능은 고객이 자택을 나서기 전 정해진 약속과 업무 등을 보고하고 출발 직전 고객의 신호에 따라 롤스로이스를 이동, 대기시킬 수 있으며 신중하게 제공한 제안과 조언을 통해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롤스로이스의 상징 중 하나인 아날로그 시계는 미래 콘셉트카에도 적용된다. OLED 스크린 상단 중앙부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롤스로이스를 설립한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Sir Henry Royce)의 겸손한 시작과 궁극의 럭셔리 시대를 상징한다.
콘셉트카의 외관은 길이 5.9미터, 높이 1.6미터에 이르는 대형 기함으로 팬텀 익스텐디드 휠베이스의 크기와 동일하며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 판테온 그릴, 긴 보닛과 특유의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환희의 여신상은 1920년대 왕실의 팬텀을 장식한 크기로 커지고, 유럽 최고의 유리 제조업체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라이트가 장착된다.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 아래에는 붉은색 RR 배지가 부착된 판테온 그릴이 자리 잡고 있다. 1920년대의 롤스로이스로 돌아 간듯 판테온 그릴은 가벼우면서도 내구성 높은 재질로 제작돼 당당히 롤스로이스 기함의 뱃머리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전 넥스트 100의 외관은 차량 전체를 가르는 크롬 라인을 기준으로 상하부를 나누는 투톤 디자인을 더욱 강조했다. 차량의 상부는 어두운 유리로, 시트 뒤쪽 선반에서부터 앞쪽으로 유동적으로 흐르며 탑승자 머리 위에 유리 캐노피를 만들어낸다. 이는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동시에 야간 도로를 달리며 하늘의 별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부는 ‘크리스탈 워터’ 컬러를 배색함으로써 차량의 크기가 무색해 질 정도의 경쾌함이 느껴진다. 덕분에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여기에 새로운 차체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본질과 미래적 콘셉트를 훌륭하게 연결시켰다. 탑승 공간의 제약을 없애기 위해 전기모터를 휠 허브에 장착했고 기존 엔진룸이 필요 없게 되자 앞바퀴 뒤 쪽에 짐을 싫을 수 있는 적재 공간을 창조했다. 이 공간은 차량의 도착과 함께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되었으며, 롤스로이스의 두 창업자인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두 개의 그랜드 투어러 여행 가방이 함께 제공된다. 휠은 26인치로 폭이 좁고, 65개의 개별 알루미늄 부품을 수작업으로 조립해 제작된다.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은 최고급 마차와 리무진이 그랬듯 고객이 품위 있게 승, 하차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차량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리 캐노피를 올려 몸을 일으킨 후 간단한 터치로 싱글 코치 도어를 열면 차체에 설치된 발판(러닝보드)이 내려오고 붉은 빛이 발 아래 투사돼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차에서 하차할 수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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