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ro 히어로4 세션 하와이 체험기] 작고 가벼운 ‘수륙양용 액션캠의 지존’

동아경제

입력 2015-07-15 10:58 수정 2015-07-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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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는 내 모습을 직접 촬영해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방수되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어디 없을까.’

없다고? 그럼 내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 27살짜리 젊은 미국인 서퍼 닉 우드먼(Nick Woodman)은 휴가 중 호주의 한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며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만드는 것이 어디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던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던 그는 결국 3년 뒤인 2004년에서야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35mm 필름 기반의 액션 카메라를 세상에 처음 내놓게 된다. 동료 서퍼를 비롯한 수많은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지사.

그는 고프로라고 불리는 이 카메라를 자동차경주대회에 출전하는 차를 찍을 수 있도록 대여해주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곧바로 실천에 옮긴다. 차에 쉽게 붙였다 떼어낼 수 있는 마운트를 제작하기로 한 것. 이 아이디어는 고프로가 대중화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발전을 거듭하던 고프로는 2010년 고프로 최초의 고화질(HD) 카메라이자 어느 곳에나 착용 및 장착이 가능한 ‘히어로(HERO)’를 내놓는다. 이후 매년 히어로2, 히어로3, 히어로3플러스, 히어로4 등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를 꾸준히 출시하면서, 액션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게 된다.
사진=히어로4 세션(좌), 고프로 CEO 닉 우드먼(우)

최근엔 신제품 ‘히어로4 세션(Session)’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의 고프로 액션캠 중 가장 작고 가벼우며, 별도의 하우징 없이도 수심 10m까지 방수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인 ‘히어로4 블랙’보다 크기와 무게가 절반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버튼 하나로 카메라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으며, 1080p60의 해상도와 8MP 화소로 전문가급 화질의 동영상 및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가 작아지면서 어떤 장면을 찍는지 볼 수 있었던 뒷면의 LCD 창이 없어졌다. 대신 스마트폰에 고프로 앱을 설치해 촬영 영상을 확인해야 해 약간 번거롭다.

그렇다면 세션을 실제 익스트림 스포츠에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까. 고프로는 점점 커지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미국 하와이로 한국과 중국, 일본 기자 10여명을 초청해 세션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해변에서 스노클링과 산악자전거, 승마, 세그웨이, 스탠드업 패들링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면서 이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행사다.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이런 행사는 처음인데, 그만큼 아시아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프로는 지난해 미국 액션캠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5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실제 사용해본 세션의 가장 큰 장점은 육상과 해상을 별다른 조작 없이 자유자재로 교차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곧바로, 스노클링을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어도 끊기는 것 없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이전 모델들은 기본적으로 부피와 무게가 있는데다 하우징에 넣어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쓰는 사람에 따라 부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중 마이크 시스템도 장점이다. 동작이 크고 빠른 익스트림 스포츠를 촬영할 때 아무래도 거센 바람소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 세션은 앞과 뒤쪽에 있는 2개의 마이크를 번갈아 사용해 스스로 오디오를 최적화한다.

이밖에 카메라가 거꾸로 장착됐을 때 자동으로 회전해 촬영 방향을 조정하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자동으로 프레임 비율을 조정하는 기능도 촬영에 유용했다.

아쉬운 부분은 고프로 영상 편집에 최적화된 ‘고프로 스튜디오’ 프로그램이 매킨토시 PC에 최적화돼 있어, IBM PC에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고프로 측은 이런 문제를 신속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기본 가격 49만5000원에 메모리칩과 충전기, 마운트 등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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