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시대] 급부상하는 중국 전기차
동아닷컴
입력 2024-02-27 17:27 수정 2024-02-28 17:41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동차 엔진과 소재, 부품뿐만 아니라 동력을 보충하는 방식까지 기존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의문점이 생겨납니다. 이에 IT동아는 전기차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는 ‘EV(Electric Vehicle) 시대’ 기고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최초 내연기관 자동차인 독일 다임러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자동차의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을 가능하게 한 미국 포드의 모델 T까지,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은 등장과 사라짐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자동차의 핵심 구성 요소인 엔진과 변속기, 차체를 비롯한 다양한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와 더불어 디자인 또한 자동차 발명과 진화를 주도한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전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내연기관 주도의 자동차 산업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물량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2023년에는 총 800만대의 전기차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의 전기차 생산회사인 BYD는 2023년 4분기에 미국 테슬라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전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성장배경으로 배터리와 공공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의 연계 사업 선행, 중국 정부의 지원 그리고 배터리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리튬 등 필수 지하자원의 생산 및 글로벌 판매망 장악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인 BYD, 지리(Geely) 자동차의 경우, 전기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기 이전, 전기 버스 및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진출해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배터리 관련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을 위한 대형 배터리를 요구하는 전기 버스, 그리고 자동차에 비해 작고 휴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전기 오토바이 등 이동 수단에 따른 특수한 사용 환경은 지속적인 배터리 연구 및 개발로 이어져 현재의 배터리 기술 확보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필수 자원인 리튬의 전 세계 총 매장량 70%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생산 및 공급 가격 협의 등 전기차 산업을 구성하는 생태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하는 환경적 요건까지 갖췄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는 중소기업을 합쳐 300여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는 앞서 언급한 BYD를 비롯해,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대주주인 지리, 상하이 자동차 (SAIC) 등이 있습니다. BYD는 승용·상용에 걸쳐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소형 전기차인 시걸(Seagull)의 경우, 기존 중국자동차에서 볼 법한 과도한 전후면 장식과 어지러운 라인들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정돈된 디자인과 함께 약 150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BYD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더불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파워반도체 등 전기차 기술 및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개발 등으로 상당한 전기차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er)는 전면부 2줄의 세로 헤드램프 디자인을 중심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조형 언어를 통해 기존의 어색하고 과도한 장식이 들어간 ‘중국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기차 성장세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HIGER 등의 중국 브랜드가 붙은 전기 버스를 도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북기은상의 CK 미니밴, 포드 트랜짓 Mk. 7 모델 (Ford Transit Mk. 7)의 전면부와 유사한 마사다(MASADA)의 전기 밴도 동네 골목길을 누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기 1톤 트럭 T4K를 한국에 선보인 BYD가 올해 상반기 국내 진출을 선언한 점은 흥미롭습니다. 샤오미 역시 MWC 2024에서 자사 첫 전기차 SU7를 전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버스와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중국산 자동차’가 보여줄 경쟁력이 어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글/ 노재승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노재승 교수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자 휴머나이징 모빌리티 디자인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최초 내연기관 자동차인 독일 다임러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자동차의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을 가능하게 한 미국 포드의 모델 T까지,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은 등장과 사라짐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자동차의 핵심 구성 요소인 엔진과 변속기, 차체를 비롯한 다양한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와 더불어 디자인 또한 자동차 발명과 진화를 주도한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전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내연기관 주도의 자동차 산업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물량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2023년에는 총 800만대의 전기차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의 전기차 생산회사인 BYD는 2023년 4분기에 미국 테슬라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전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성장배경으로 배터리와 공공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의 연계 사업 선행, 중국 정부의 지원 그리고 배터리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리튬 등 필수 지하자원의 생산 및 글로벌 판매망 장악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인 BYD, 지리(Geely) 자동차의 경우, 전기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기 이전, 전기 버스 및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진출해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배터리 관련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을 위한 대형 배터리를 요구하는 전기 버스, 그리고 자동차에 비해 작고 휴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전기 오토바이 등 이동 수단에 따른 특수한 사용 환경은 지속적인 배터리 연구 및 개발로 이어져 현재의 배터리 기술 확보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필수 자원인 리튬의 전 세계 총 매장량 70%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생산 및 공급 가격 협의 등 전기차 산업을 구성하는 생태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하는 환경적 요건까지 갖췄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는 중소기업을 합쳐 300여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는 앞서 언급한 BYD를 비롯해,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대주주인 지리, 상하이 자동차 (SAIC) 등이 있습니다. BYD는 승용·상용에 걸쳐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소형 전기차인 시걸(Seagull)의 경우, 기존 중국자동차에서 볼 법한 과도한 전후면 장식과 어지러운 라인들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정돈된 디자인과 함께 약 150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BYD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더불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파워반도체 등 전기차 기술 및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개발 등으로 상당한 전기차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 출처=BYD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er)는 전면부 2줄의 세로 헤드램프 디자인을 중심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조형 언어를 통해 기존의 어색하고 과도한 장식이 들어간 ‘중국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기차 성장세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HIGER 등의 중국 브랜드가 붙은 전기 버스를 도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북기은상의 CK 미니밴, 포드 트랜짓 Mk. 7 모델 (Ford Transit Mk. 7)의 전면부와 유사한 마사다(MASADA)의 전기 밴도 동네 골목길을 누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기 1톤 트럭 T4K를 한국에 선보인 BYD가 올해 상반기 국내 진출을 선언한 점은 흥미롭습니다. 샤오미 역시 MWC 2024에서 자사 첫 전기차 SU7를 전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샤오미 전기차 SU7 / 출처=샤오미
버스와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중국산 자동차’가 보여줄 경쟁력이 어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글/ 노재승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노재승 교수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자 휴머나이징 모빌리티 디자인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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