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신작 게임 ‘트라하’, 넥슨 구원투수 될까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4-19 03:00 수정 2019-04-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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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쳐 개발한 대작 정식 출시… 사전예약 420만명 역대 최고치
작년 적자 딛고 실적 반등 기대


넥슨은 사전 예약자가 420만 명을 넘어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18일 정식 출시했다. 넥슨 제공

넥슨이 3년 동안 공들여 만든 대형 모바일 신작 게임을 내놨다. 최근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넥슨은 18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스토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넥슨이 지분 투자를 한 게임 개발사 모아이게임즈가 3년 동안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만들었다. 개발에만 100억 원이 들어갔고 넥슨이 배급 권한을 가진다.

불을 숭상하는 ‘불칸’ 왕국과 물을 섬기는 ‘나이아드’ 왕국 간의 대립이 트라하의 기본 줄거리다. 설치 용량만 5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등 PC에 맞먹는 고사양 게임이다. 게임 업계는 트라하를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사전 예약자만 42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애플스토어에서는 출시 12시간 만에 매출 순위 4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는 트라하가 넥슨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공시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1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05년 창사 이래 첫 적자다. 지주사 NXC 김정주 회장의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도 다음 달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PC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라하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M’의 아성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두 개 신작을 내놨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넥슨으로서는 트라하의 흥행 여부가 올해 실적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비롯해 대형 신작 게임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라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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