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손잡은 애플, ‘5G 삼성’ 추격 나섰다
김지현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04-18 03:00 수정 2019-04-18 03:00
[커버스토리]30조원 특허소송 재판 첫날 합의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 간 30조 원짜리 특허 소송이 재판 첫날 극적 합의로 타결됐다. 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회사의 특허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애플이 퀄컴의 5세대(5G) 모뎀 칩을 탑재한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전자업계는 미국을 대표하는 두 IT 회사가 새로 열린 5G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벼랑 끝 결전’ 대신 ‘화해’를 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갤럭시S10 5G’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5G 시장에 먼저 뛰어들면서 애플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5G 시장 선점을 강경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회사들끼리 더 이상 싸워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는 만큼 두 회사도 서둘러 합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은 변론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합의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금액 및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합의로 퀄컴은 기존 기술 사용료 수익 모델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손’인 애플을 고객으로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1년부터 줄곧 아이폰에 퀄컴 칩을 써 왔던 애플은 2017년 특허분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최신 모델에 인텔 칩을 대신 써 왔다. 하지만 이달 초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애플도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현재 5G 모뎀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퀄컴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뿐이고, 인텔은 여전히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
인텔의 5G 모뎀 칩 개발은 늦어지고 퀄컴과의 분쟁이 길어지면서 자칫 애플이 새로 열린 5G 판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가 16일 “애플에도 5G 칩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인텔은 이날 퀄컴과 애플 간 합의가 발표된 직후 “5G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선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등 정부 부처가 나서 퀄컴과 애플 간 합의를 설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USA투데이는 “퀄컴과 애플이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5G 혁신을 이끌어 내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애플이 예상보다 빨리 5G 시장에 뛰어드는 게 삼성전자 등에도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빨리 늘어나야 시장도 그만큼 빨리 커진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합류하면 글로벌 통신사 차원의 투자도 늘고 소비자도 늘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 간 30조 원짜리 특허 소송이 재판 첫날 극적 합의로 타결됐다. 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회사의 특허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애플이 퀄컴의 5세대(5G) 모뎀 칩을 탑재한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전자업계는 미국을 대표하는 두 IT 회사가 새로 열린 5G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벼랑 끝 결전’ 대신 ‘화해’를 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갤럭시S10 5G’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5G 시장에 먼저 뛰어들면서 애플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5G 시장 선점을 강경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회사들끼리 더 이상 싸워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는 만큼 두 회사도 서둘러 합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은 변론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합의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금액 및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합의로 퀄컴은 기존 기술 사용료 수익 모델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손’인 애플을 고객으로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1년부터 줄곧 아이폰에 퀄컴 칩을 써 왔던 애플은 2017년 특허분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최신 모델에 인텔 칩을 대신 써 왔다. 하지만 이달 초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애플도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현재 5G 모뎀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퀄컴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뿐이고, 인텔은 여전히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
인텔의 5G 모뎀 칩 개발은 늦어지고 퀄컴과의 분쟁이 길어지면서 자칫 애플이 새로 열린 5G 판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가 16일 “애플에도 5G 칩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인텔은 이날 퀄컴과 애플 간 합의가 발표된 직후 “5G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선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등 정부 부처가 나서 퀄컴과 애플 간 합의를 설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USA투데이는 “퀄컴과 애플이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5G 혁신을 이끌어 내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애플이 예상보다 빨리 5G 시장에 뛰어드는 게 삼성전자 등에도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빨리 늘어나야 시장도 그만큼 빨리 커진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합류하면 글로벌 통신사 차원의 투자도 늘고 소비자도 늘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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