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클라우드 준비” 삼성 “5G 통신장비도 장악”
선전·동관=곽도영 기자
입력 2019-04-17 03:00 수정 2019-04-17 11:57
[커버스토리]거세지는 글로벌시장 쟁탈전
○ 5G 통신장비 시장 경쟁의 서막
“5G는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AS)’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4G 상용화 초기에 비하면 칩셋과 기지국, 상용 스마트폰 개수 등 모든 수치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글로벌 5G 기지국 수는 10만여 개이지만 2025년에는 6500만 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통신망, 기지국 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화웨이(31%)를 추격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4G 통신장비까지는 화웨이에 뒤졌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5G 무대에선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21%로 2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과 미국에서 화웨이를 따돌리고 대량 수주한 결과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5G 통신장비 시장을 확보할 경우 통신망과 칩, 스마트폰에 이르는 5G 관련 핵심 부품 및 완성품 시장을 모두 장악하는 셈이 된다.
화웨이에도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전국(NSA)이 정보 유출을 우려하며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미국의 견제가 극심한 상황에서 한국은 동남아 시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사업자 중에선 LG유플러스가 4G와 5G 장비 중 3분의 1을 화웨이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후 순환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AI 클라우드 등 5G 시대 신규 사업 포부도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최근 AI 전용 칩셋을 개발했으며 AI, 클라우드와 관련해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아시아의 R&D 인력의 블랙홀’로 부상할 위협도 커지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미 AI 관련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비용은 1015억 위안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1%다. 한국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는 삼성전자(7.7%)의 배에 가깝다.
15일 중국 둥관의 옥스혼 캠퍼스를 방문했다. 화웨이의 ‘두뇌’에 해당하는 R&D 기지다. 화웨이는 서울 여의도 절반 면적의 옥스혼 개발에 1조7000억 원을 들였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옥스혼에 총 2만5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주거비를 전액 화웨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연구원 가족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고급 빌라촌도 조성했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투자검토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화웨이는 유럽연합(EU) 집계 R&D 투자 우수 기업 5위에 올랐다”며 “화웨이는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의 프레임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CT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우수 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화웨이가 아시아의 R&D 인력을 대거 흡수하기 전에 우리도 우수 인력 확보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둥관=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유럽풍으로 꾸민 화웨이 ‘R&D 캠퍼스’올해 말 중국 둥관시에 완공 예정인 화웨이의 ‘두뇌’ 옥스혼 캠퍼스는 서울 여의도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에 유럽 명소를 옮겨 놓은 듯한 외관을 자랑한다. 화웨이 제공
‘대륙의 늑대’ 화웨이가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뿐만 아니라 5G를 바탕으로 하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어 5G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G 통신장비 시장 경쟁의 서막
“5G는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AS)’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4G 상용화 초기에 비하면 칩셋과 기지국, 상용 스마트폰 개수 등 모든 수치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글로벌 5G 기지국 수는 10만여 개이지만 2025년에는 6500만 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통신망, 기지국 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화웨이(31%)를 추격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4G 통신장비까지는 화웨이에 뒤졌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5G 무대에선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21%로 2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과 미국에서 화웨이를 따돌리고 대량 수주한 결과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5G 통신장비 시장을 확보할 경우 통신망과 칩, 스마트폰에 이르는 5G 관련 핵심 부품 및 완성품 시장을 모두 장악하는 셈이 된다.
화웨이에도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전국(NSA)이 정보 유출을 우려하며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미국의 견제가 극심한 상황에서 한국은 동남아 시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사업자 중에선 LG유플러스가 4G와 5G 장비 중 3분의 1을 화웨이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19’에서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 아시아 연구개발(R&D) 인력 블랙홀 위협후 순환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AI 클라우드 등 5G 시대 신규 사업 포부도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최근 AI 전용 칩셋을 개발했으며 AI, 클라우드와 관련해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아시아의 R&D 인력의 블랙홀’로 부상할 위협도 커지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미 AI 관련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비용은 1015억 위안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1%다. 한국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는 삼성전자(7.7%)의 배에 가깝다.
15일 중국 둥관의 옥스혼 캠퍼스를 방문했다. 화웨이의 ‘두뇌’에 해당하는 R&D 기지다. 화웨이는 서울 여의도 절반 면적의 옥스혼 개발에 1조7000억 원을 들였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옥스혼에 총 2만5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주거비를 전액 화웨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연구원 가족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고급 빌라촌도 조성했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투자검토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화웨이는 유럽연합(EU) 집계 R&D 투자 우수 기업 5위에 올랐다”며 “화웨이는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의 프레임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CT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우수 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화웨이가 아시아의 R&D 인력을 대거 흡수하기 전에 우리도 우수 인력 확보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둥관=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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