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애플에 5G 모바일 칩 제공 가능”
위은지 기자
입력 2019-04-16 03:00 수정 2019-04-16 03:00
런정페이 회장 “우린 열려있다”… 5G폰 출시 못한 애플에 손짓
“화웨이 장비 금지” 美 압박이 변수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경쟁사 애플에 5세대(5G) 모바일 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퀄컴과의 분쟁으로 5G 칩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애플이 화웨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5G 단말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5G 칩 판매와 관련해) 우리는 애플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사 제품에만 모바일 칩을 탑재해온 화웨이가 ‘방향 전환’을 암시한 것이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15일 공개된다.
런 회장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잡스가 훌륭한 이유는 애플을 창업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그가 ‘훌륭했다(great)’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다. 나는 그가 ‘매우 훌륭했다(super great)’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타계했을 당시 여행 중이던 가족들과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5G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반면 애플은 아직 5G 단말기를 공개조차 하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5G 칩 수급 문제다. 애플은 그동안 퀄컴과 인텔의 모바일 칩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퀄컴과의 특허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지면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에는 인텔 칩만 탑재했다.
그러나 인텔이 내년에야 5G 칩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애플의 5G 단말기 출시도 함께 늦춰진 상황이다. 현재 5G 칩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은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다. 삼성전자는 물량 부족으로 애플에 5G 칩 공급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화웨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5G 단말기를 더 빨리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을 문제 삼으며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화웨이 장비 금지” 美 압박이 변수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경쟁사 애플에 5세대(5G) 모바일 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퀄컴과의 분쟁으로 5G 칩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애플이 화웨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5G 단말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5G 칩 판매와 관련해) 우리는 애플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사 제품에만 모바일 칩을 탑재해온 화웨이가 ‘방향 전환’을 암시한 것이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15일 공개된다.
런 회장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잡스가 훌륭한 이유는 애플을 창업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그가 ‘훌륭했다(great)’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다. 나는 그가 ‘매우 훌륭했다(super great)’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가 타계했을 당시 여행 중이던 가족들과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5G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반면 애플은 아직 5G 단말기를 공개조차 하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5G 칩 수급 문제다. 애플은 그동안 퀄컴과 인텔의 모바일 칩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퀄컴과의 특허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지면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에는 인텔 칩만 탑재했다.
그러나 인텔이 내년에야 5G 칩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애플의 5G 단말기 출시도 함께 늦춰진 상황이다. 현재 5G 칩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은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다. 삼성전자는 물량 부족으로 애플에 5G 칩 공급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화웨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5G 단말기를 더 빨리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을 문제 삼으며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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