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전투 천국인 모바일 게임 세상, 실시간 슈팅 도전 통할까?

동아닷컴

입력 2019-04-15 16:52 수정 2019-04-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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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퍼즐 게임 등 몇몇 장르를 제외하면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 않은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반복 전투로 레벨을 올리는 RPG 계열이 대세이다보니, 이용자들의 조작 편의성을 위해 대부분 자동 전투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자동 전투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 수동 전투를 부각시킨 게임들도, PVP 등 몇몇 콘텐츠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MMORPG 등 현재 대세 장르들이 잠깐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게임에 접속하도록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재미로 얻는 이득 보다는 장시간 플레이로 인한 피로도로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자동 전투 중심의 게임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과감하게 피로도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시간 조작의 재미에만 초점을 맞춘 게임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게임들만큼 사용자 접속 시간을 늘리기는 힘들지만, 사용자 수를 대폭 늘릴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이나 브롤스타즈처럼 실시간 조작만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게임들이 존재한다.

콘트라:리턴즈, 출처=게임동아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콘트라:리턴즈는 과거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콘트라 IP를 활용한 게임 답게, 자동 전투를 배제하고 예전 오락실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다.

당시에도 극악 난이도로 유명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조작하는게 쉽지 않은 편이지만, 과거 오락실의 추억 덕분인지 먼저 출시된 중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고,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트라:리턴즈, 출처=게임동아

적의 탄환을 점프로 피하면서 공격을 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 때문에 손이 굉장히 바쁘지만, 모바일의 특성을 고려한 자동 조준 시스템과 체력 시스템 도입으로, 예전처럼 한 대만 맞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가혹한 느낌은 없으며,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없이 눈 앞에 보이는 적을 모두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격이다. JUST DUDUDU IT이라는 광고 카피처럼 화면만 보고 있어도 과거 오락실에서 입으로 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총을 쏘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예전 오락실에서 동전 넣고 즐기는 것처럼 똑같은 콘텐츠를 계속 반복해서 즐기면 지루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캐릭터와 무기를 성장시키는 요소를 도입했으며, PVE 뿐만 아니라 PVP요소까지 새롭게 넣었다.

기간틱엑스, 출처=게임동아

블레이드로 유명한 액션스퀘어에서도 블레이드2 이후 후속작으로 자동전투를 배제한 실시간 슈팅 액션 게임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호주, 싱가폴에서 소프트런칭을 진행한 SF 배경의 슈팅 액션 게임 기간틱엑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런 세계관의 게임들은 대부분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의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게 일반적이나, 이 게임은 탑 뷰 시점에 자동 조준을 도입해 공격보다는 회피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의 총알이 화면을 뒤덮을 정도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비행기 없는 탄막 슈팅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도 든다.

특히, 거대 보스와의 대결에서는 다양한 패턴을 파악해서 피하며 싸우는 재미를 살렸으며, 원거리, 근거리 등 각기 다른 특성과 공격 범위를 가진 캐릭터 덕분에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해서 싸우는 재미가 있다.

기간틱엑스, 출처=게임동아

아직은 호주와 싱가폴에만 소프트런칭된 상태이지만, 싱가폴에서 벌써 인기 순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액션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내에 글로벌 런칭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 서비스는 퍼블리싱 권한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자동전투를 배제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동전투를 싫어하는 이들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의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현재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만 무혈입성해 있는 실시간 슈팅 장르가 새로운 격전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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