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금융과 IT의 만남, 은행에서 통신서비스 가입을?
동아닷컴
입력 2019-04-11 15:08 수정 2019-04-11 15:14
모바일 뱅킹 발전과 확대로 은행 오프라인 지점에 갈 필요 없이 계좌를 만들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편의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 방법은 여전히 어렵다. 특히, IT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모바일 뱅킹 시작은 은행 지점에 방문해 계좌를 만드는 것이 더 빠를 때도 있다.
< 제공: 핀다 >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모바일 뱅킹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보안 때문이다. 은행 서비스 이용은 대부분 '돈'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기에 본인 확인이 중요하다. 모바일 뱅킹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민지'라는 사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이민지'라는 사람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때문에 동명이인은 아닌지, 다른 누군가가 사칭하는 것은 아닌지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해킹 등을 통해 당사자인 '이민지'가 요청하지 않은 서비스는 아닌지도 구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인인증서, 본인확인, 암호입력 등 여러 보안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도 조금 아쉽다. 조금 더 편리한 방법은 없을까? 이에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통해 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4월 1일 금융위원회는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선심사 대상 혁신서비스 19건을 공개했다. 금융분야에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되며, 그동안 금융 규제 때문에 시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해볼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KB국민은행이 신청한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과 통신 융합' 안건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유심칩으로 금융 서비스 원스톱
유심칩은 가입자 식별 모듈(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IC 카드로,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에 삽입된 유심칩으로 가입자를 식별한다. 각각의 유심칩에는 고유 번호가 있기 때문에 국민은행은 유심칩을 금융서비스를 위한 본인 확인 용도로 활용하고, 기존에 불편했던 공인인증서 등 다른 본인확인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한가지 편의성을 더 추가했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저렴한 통신비와 함께 금융 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알뜰폰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통신망을 빌려서 통신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통신 융합, 자료: 금융위원회 >
현재 법적으로 알뜰폰 사업은 은행 고유의 업무와 연관성이 없어 은행의 부수 업무로 인정받을 수 없다. 때문에 국민은행 역시 해당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사업을 테스트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에 대한 우려는 있다. 그동안 금융서비스에 집중한 국민은행이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해당 사업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이 얼마나 증대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나아가 향후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통신서비스, 또는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폰 등으로 영역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금융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통신서비스나 스마트폰 선택사항이 넓어지는 셈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현재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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