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공시지원금-고객불만 늘어 5G ‘이중고’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4-11 03:00 수정 2019-04-11 03:00
갤S10만 출시… 경쟁자 없어
삼성전자, 지원금 1∼3만원만 내… 끊김 현상 비난도 통신사 몫
“제조사만 5G 수혜” 뒷말도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이후 통신 3사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한 5G폰 메이커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데다 통신사와 절반씩 부담해 오던 공시(公示)지원금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의 공시지원금 분담액은 대당 1만∼3만 원 수준이다. 기존에 출시된 최고 수준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경우 삼성전자는 통신사와 반반씩, 대당 15만∼30만 원을 부담해 왔다. 최대 50만 원대에 육박하는 갤럭시 S10 5G 공시지원금과 매장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판매보조금의 대부분을 통신 3사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5G 시장에 LG전자나 애플 등 경쟁자가 공백인 상황도 삼성전자의 지원금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 S10 5G 출시 첫날인 5일 통신사들은 ‘갤럭시 S10 5G 초기 물량 완판’ 등 개통 기록을 위해 지원금 부담을 감수하며 출혈 경쟁에 나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 판매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원금 액수를 조율해 지급한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5G를 전량 자급제폰(통신사 약정 없이 살 수 있는 공기계)으로 출시하려 한 점에 비춰 업계에선 향후 통신사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삼성전자 자체 매장 유통량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도 지난해 말 ‘소비자 관점의 완전자급제 이행방안’을 발표하는 등 자급제 단말기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불법 보조금 경쟁과 5G 서비스 품질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통신업계 내부에선 “제 살 깎기 경쟁을 자제하고 5G 초기 불안정한 통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G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전환 시 끊김 현상 등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려면 최소 한 달가량이 더 필요한데 마케팅보다는 기술적 문제 해결에 주력하자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장 초기 선점 경쟁으로 내부에서도 출혈이 크다”면서 “통신사들이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 업그레이드에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 지원금 1∼3만원만 내… 끊김 현상 비난도 통신사 몫
“제조사만 5G 수혜” 뒷말도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이후 통신 3사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한 5G폰 메이커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데다 통신사와 절반씩 부담해 오던 공시(公示)지원금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의 공시지원금 분담액은 대당 1만∼3만 원 수준이다. 기존에 출시된 최고 수준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경우 삼성전자는 통신사와 반반씩, 대당 15만∼30만 원을 부담해 왔다. 최대 50만 원대에 육박하는 갤럭시 S10 5G 공시지원금과 매장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판매보조금의 대부분을 통신 3사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5G 시장에 LG전자나 애플 등 경쟁자가 공백인 상황도 삼성전자의 지원금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 S10 5G 출시 첫날인 5일 통신사들은 ‘갤럭시 S10 5G 초기 물량 완판’ 등 개통 기록을 위해 지원금 부담을 감수하며 출혈 경쟁에 나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 판매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원금 액수를 조율해 지급한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5G를 전량 자급제폰(통신사 약정 없이 살 수 있는 공기계)으로 출시하려 한 점에 비춰 업계에선 향후 통신사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삼성전자 자체 매장 유통량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도 지난해 말 ‘소비자 관점의 완전자급제 이행방안’을 발표하는 등 자급제 단말기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불법 보조금 경쟁과 5G 서비스 품질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통신업계 내부에선 “제 살 깎기 경쟁을 자제하고 5G 초기 불안정한 통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G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전환 시 끊김 현상 등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려면 최소 한 달가량이 더 필요한데 마케팅보다는 기술적 문제 해결에 주력하자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장 초기 선점 경쟁으로 내부에서도 출혈이 크다”면서 “통신사들이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 업그레이드에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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