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빅데이터 매매 사업, 중소기업들 관심 '후끈'

동아닷컴

입력 2019-04-10 17:27 수정 2019-04-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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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유용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어떤 지역에서 어느 연령/성별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지, 어떤 기업이 언제 휴/폐업을 했는지, 지역별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얼마나 되는 지 등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 한층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4월 10일 열린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서울 설명회 현장, 출처: IT동아

그래서 최근에는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하여 거래하는 시장도 형성되었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이나 이동통신사, 기업 DB관리업체, 부동산 정보 업체 등이 데이터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각 고객사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 다시 판매하는 데이터 가공 전문업체들도 다수 등장했다.

고급 데이터 거래하는 플랫폼 구축, 구매 부담 더는 경제적 지원도

문제는 이런 고급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상당한 금전적인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1인 사업자 입장에서 고민이 될 만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 data)를 통해 데이터 공급 및 가공, 수요 기업들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인 '데이터 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재 약 150여개의 데이터 공급 기업이 등록된 상태다.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1인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는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도 출범했다.

4월 10일 열린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서울 설명회 현장, 출처: IT동아

이와 관련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올해 4월 5일 부산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설명회 및 데이터 매칭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10일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서울 행사에는 300여명이 넘는 데이터 수요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개요, 출처: IT동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최하는 이번 사업은 연간 600억원의 예산 규모, 총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다. 총 1,000개사 대상으로 1사 당 최대 1,800만 원어치의 데이터 구입 및 활용을 지원한다. 데이터 가공 분야의 경우, 일반 가공은 총 400개사 대상으로 1사 당 최대 4,500만원, 그리고 AI 학습용 또는 테스트용 데이터 가공을 희망하는 기업은 240개사를 따로 분류해 1사 당 최대 7,000만 원어치의 데이터 가공서비스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의 75%를 정부에서 지원하며 25%는 민간 부담 조건이다. 3월부터 이용 신청을 받고 있으며, 4월 중 1차 수요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 통신, 부동산 등 쟁쟁한 기업들 데이터 판매에 나서

이날 행사 후반에는 주요 데이터 판매/가공 기업 중 15개사의 대표자들이 수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데이터 상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피칭 시간도 마련되었다. 테스트웍스(AI 학습데이터 가공, 감성인지 AI개발 분석 등), 한국기업데이터(업종별 기업 DB, 부동산 등기 DB 등), NICE평가정보(기업 DB, 그룹 합산 재무재표 순위 가공 등), 신한카드(지역별 소비자 정보, 상권/입지 분석 등), KT(생활인구 데이터, 매출예측 모델 개발 등), KB국민카드(고객 프로파일 연계 카드 매출 데이터등), 비씨카드(전국지역별 업종별 소비데이터 등)이 자사의 데이터 판매/가공 서비스를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데이터 스토어에 입점한 주요 데이터 판매/가공 기업, 출처: IT동아

또한 케이웨더(생활지수, 데이터 통계/분석 등), 부동산114(부동산 시계열 통계 데이터 등), NICE지니데이타(편의점 구매상품 통계, AI기반 데이터 모형 개발 등), 크라우드웍스(이미지, 텍스트, 음성, 비디오 학습 데이터 가공), 셀렉트 스타(사진, 양상, 음성, 텍스트 수집 및 가공 등), KCB(지역단위 채무 관련 신용분석 정보 등), 블루웨일(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가공용 AI 플랫폼), 다이닝코드(전국 음식점 데이터 등), 코오롱 베니트(품질관리, 설비관리용 AI 데이터 가공 등) 등도 자사의 맞춤형 데이터 가공 서비스를 집중 소개하여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몰라서 못 샀던 데이터, 매매 플랫폼 구축에 환영"

데이터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들이 직접 만나 상담하는 데이터 매칭 행사에도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 구로구에서 IT기기 수입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수요 기업 대표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유통, 판매, 사후관리 등, 뭘 하더라도 결정 전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예전에는 이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라며, "데이터바우처를 통해 저렴하게 데이터를 살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이런 데이터 거래 플랫폼의 존재 자체를 알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후반에 마련된 데이터 매칭 테이블, 출처: IT동아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설명회 및 데이터 매칭 데이 행사는 4월 5일 부산 행사를 시작으로 8일 광주, 10일 서울, 12일 대전 행사로 이어지며, 15일 제주 행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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