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카메라편 - 1. 이미지 센서 포맷

동아닷컴

입력 2019-04-09 18:53 수정 2019-04-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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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풀 프레임?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 포맷이란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카메라는 렌즈로 들어온 빛(이미지)를 기록하기 위한 매체가 필요하다. 먼 옛날에는 역청(헬리오그라피)이나 은판(다게레오타입) 등을 매체로 썼으며, 십 수년 전까지는 35mm 필름이 주요 기록 매체였다.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이후에는 이미지 센서와 메모리가 대표적인 기록 매체가 됐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를 포맷 혹은 판형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카메라 광고 문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 프레임' 혹은 '크롭 바디' 같은 단어가 이미지 센서 크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대표적인 이미지 센서 포맷은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다, 출처: IT동아

풀 프레임 카메라란 필름 카메라에서 가장 흔하게 쓰던 35mm 필름에서 한 프레임 규격(36mm x 24mm)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갖춘 카메라다. 참고로 한 프레임 가로 길이가 36mm지만, 35mm 필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프레임 외에 필름을 카메라에 걸 때 사용하는 레일을 포함한 전체 길이(세로 길이)가 35mm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의 크기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풀(Full) 프레임이라는 표현을 쓴다.

35mm 필름, 출처: IT동아

이와 달리 크롭 바디는 이름 처럼 잘라냈다(Crop)는 뜻으로, 풀 프레임과 비교해 1.5(약 23.5mm x 15.5mm)~1.6(약 22.5mm x 15mm)배 정도 작다. APS-C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며, 같은 APS-C라도 이미지 센서 제조사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1.5배 혹은 1.6배로 나뉜다. 과거에는 APS-H라는 1.3배 작은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제품을 보기 드물게 됐다. 이 밖에도 1인치(13.2mm x 8.8mm), 포서즈시스템(4/3인치, 17.3mm x 13mm) 등 다양한 규격이 있으며, 스마트폰 처럼 작은 기기에는 1/2.5인치 정도의 작은 이미지 센서가 들어가기도 한다. 물론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규격은 크롭 바디와 풀 프레임 두 종류다.

이미지 센서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는 크게 화각, 아웃 포커싱, 노이즈 감소 등이다. 크롭 바디는 앞서 말한 것처럼 풀 프레임과 비교해 1.5~1.6배 좁은 면적만을 기록할 수 있다. 즉, 같은 렌즈를 사용해 같은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할 경우 상대적으로 1.5~1.6배 확대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 사진에서 빨간색 영역이 풀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파란색 영역은 같은 거리, 같은 렌즈에서 풀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영역이다.

같은 거리, 같은 렌즈를 사용했을 때 빨간색 영역은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에, 파란색 영역은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에 기록할 수 있는 범위다, 출처: IT동아

크롭 바디가 망원 촬영에서는 조금 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광각 촬영에서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참고로 이미지 센서 크기에 따라 별도의 전용 렌즈가 존재하니, 추가로 렌즈를 구매할 경우 자신의 카메라와 호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크롭 바디 카메라에 풀 프레임용 렌즈를 장착할 경우 렌즈 가격이 비싸고, 풀프레임 카메라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장착할 경우 주변이 어둡게 되는 비네팅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풀 프레임용 렌즈를 각 이미지 센서에 장착했을 때 보이는 모습, 출처: IT동아

크롭 바디용 렌즈를 각 이미지 센서에 장착했을 때 보이는 모습, 출처: IT동아

대표적인 카메라 제조사인 캐논의 경우 풀 프레임용 렌즈를 EF 렌즈, 크롭 바디용 렌즈를 EF-S 렌즈라고 부르며, 니콘의 경우 FX 렌즈와 DX 렌즈로 구분해 부르고 있고, 소니는 각각 풀 프레임과 APS-C라는 명칭을 붙여 구분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렌즈를 교체할 수 없는 콤팩트 카메라나 하이엔드 카메라의 경우 이러한 규격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이미지 센서 크기만 생각하면 된다.

배경을 흐리게 처리해 피사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아웃 포커싱' 촬영은 상대적으로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유리하다. 아웃 포커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조리개, 초점 거리,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 등이며, 이러한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이미지 센서 크기가 크다면 상대적으로 아웃 포커싱 효과가 높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상대적으로 큰 이미지 센서(왼쪽)에서 아웃 포커싱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출처: IT동아

이 밖에도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는 사진의 선명도가 높으며, 고감도에서 촬영 시 발생하는 노이즈도 적다. 이는 센서의 물리적인 크기 덕분에 얻어지는 효과다. 사진은 빛을 이용해 만드는 작품인 만큼, 이미지 센서가 얼마나 빛을 정확하게 받아들이는지가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는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으며, 화소 수가 같다면 이미지 센서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촬상소자'의 크기 역시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빛을 받는 면적 역시 넓어진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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