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어벤져스” AR게임 빠져드네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4-05 03:00 수정 2019-04-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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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활용 ‘캐치 히어로즈’ 공개

4일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근처에서 기자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캐치 히어로즈’를 하고 있는 모습.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상공에서 ‘인피니티 스톤(마블 히어로시리즈물에 나오는 우주 질서가 담긴 보석)’이 발견됐다. 지난해 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에서 빌런(악당) 타노스에게 뺏겨 히어로 절반을 죽음으로 몬 스톤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떠 있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영롱한 빛을 뿜고 있는 스톤을 향해 조용히 스마트폰을 꺼낸다. 히어로도 아닌데 스톤을 잡을 수 있을까. 문제없다. ‘초능력’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손에 있으니….

꿈이 아닌 현실이다. 5G 시대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이 그간 한계로 지적된 ‘확장 콘텐츠 갈증’을 풀어주며 5G 홍보전 선봉에 서고 있다. 이날 KT는 이달 말 개봉하는 후속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캐릭터를 활용한 AR 게임 ‘캐치 히어로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실제 거리와 건물 안팎에 흩어진 스톤 형태의 아이템들을 모아 히어로 캐릭터 카드를 수집하는 게임이다. 기자가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서울 청계광장과 광화문 일대를 다니며 1시간 동안 게임을 하는 동안 36개의 스톤을 손에 넣었다.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주변에 숨은 스톤들이 나타난다. 스마트폰으로 겨냥해 원 모양으로 손가락을 돌리면 화면에서 로봇팔이 나와 스톤을 집어 히어로 시리즈의 카드로 바꿔 준다. 스톤을 ‘득템’할 때 취하는 손동작이 마블 인기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시공을 초월하는 마법사)’의 주문 동작과 비슷해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KT는 일상에서 가상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 외에도 5G 커버리지 등 정보 제공과 게임 팬들을 위한 혜택을 더해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전국 어디서나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노멀카드(90장·헐크 토르 등 8개 캐릭터)와 함께 KT 5G 가능 지역에서만 찾을 수 있는 레어카드(30장·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극강 캐릭터인 캡틴마블과 타노스를 10장씩의 희귀 카드로 구성해 수집 경쟁을 노렸다.

KT는 참가자들의 득템 지역을 ‘5G 커버리지 맵’으로 반영해 누구나 5G 커버리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를 다 모으면 현대차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홍콩여행권, 갤럭시 S10 5G, LG 스타일러 등 한 달간 5만 개의 경품을 추첨할 계획이다. 마블 팬들을 위해 캐릭터 카드 속에 미개봉 신작에 대한 힌트도 숨겨 놨다.

포켓몬 고 제작사인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해 상반기 안에 해리포터 AR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SK텔레콤도 단순 게임 요소를 넘어 오프라인 콘텐츠를 연결시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3일 5G 론칭 행사에서 “단지 게임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을 넘어 통신사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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