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기습 개막한 ‘5G 시대’…소비자 선택은?

스포츠동아

입력 2019-04-05 05:45 수정 2019-04-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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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EXO)의 백현과 카이, 피겨의 김연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윤성혁 수영선수, SK텔레콤 31년 장기고객 박재원 씨 등 SK텔레콤 5G 1호 가입자들. 사진제공|SK텔레콤

3일 밤 11시, 첫 가입자 조기 개통
5G 커버리지·콘텐츠 부족 고려해야


마침내 5G 시대가 열렸다. 미국 업체의 상용화 소식에 3일 밤 11시 기습적으로 첫 개통자가 나오는 소란을 떨었지만, 국내 5G 상용화 서비스는 첫발을 내디뎠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의 초연결 사회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상용화 과정이 예상보다 긴박하게 진행되어 시장 상황과 자신의 소비 패턴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가입·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요금제는 긴급 상용화때문에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추가요금제를 공개하는 해프닝이 생긴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는 4일 ‘5G 스페셜’(월 8만5000원·200GB) 요금제를 추가했다. 6월 말까지 이 요금제나 ‘5G 프리미엄’(월 9만5000원·250GB)에 가입하면 연말까지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추가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있다. 8만 원 요금제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KT, 6월까지 9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연말까지 완전무제한 데이터를 추가 할인가에 이용하는 프로모션 요금제의 SK텔레콤 등 3사 모두 ‘데이터 완전 무제한’에 동참했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3사 모두 최저가 요금제(5만5000원)가 LTE보다 2만 원 가량 비싸다. 제공 데이터도 8, 9GB여서 초고화질(UHD) 영상이나 가상현실(VR) 등 5G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서비스 이용범위(커버리지)도 고려해야 한다. 당분간은 한정된 곳에서만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G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3만5000여 개, KT 3만여 개, LG유플러스 1만8000여 개로 추정된다. 이통사들은 전국 핵심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LTE처럼 어디서나 이용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5G 전국망 구축 목표를 2022년으로 잡았다. 커버리지가 서비스 선택의 중요 기준인 만큼 이통사들의 전국망 구축 경쟁은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콘텐츠도 신경써야 한다. 이통사들은 UHD 영상이나 증강현실(AR)·VR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5G 핵심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는 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초고속’과 ‘초저지연’이라는 5G 특성을 살린 전용 콘텐츠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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