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입니다” 삼성 앱 유럽서 인기

서형석 기자

입력 2019-04-01 03:00 수정 2019-04-0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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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오면 자동응답 기능
닛산차 스마트폰 신호 차단 등… ‘딴짓’ 막는 ICT 개발 확산


삼성전자는 2017년 네덜란드에서 ‘인 트래픽 리플라이(In Traffic Reply·사진)’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여러 센서와 연동해 사용자가 차량 운전 중이거나 자전거로 이동 중일 때 전화, 문자메시지(SMS) 등의 연락이 올 경우 ‘지금 운전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신되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네덜란드에서 운전자의 3분의 1가량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교통안전에 큰 위협으로 떠오른 게 개발 배경이었다. 인 트래픽 리플라이는 무료로 공개돼 북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유사한 형태의 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 등 ‘운전 중 딴짓’이 불러오는 위험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의 특성상 운전 중 수신되는 전화, SMS는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등을 확인하려는 욕구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미국 코네티컷대 의대 데이비드 그린필드 교수는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확인하는 사람의 뇌에서 행복감을 주는 화학물질 ‘도파민’이 나오는 것을 밝혀내면서 운전 중 스마트폰 금단현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운전 중 딴짓을 막기 위한 각국 경찰의 단속과 처벌 강화 및 민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운전을 하는 일이 많은 물류회사 UPS, 석유회사 셸 등은 전 직원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형 화물차를 운전하는 점을 감안해 핸즈프리로도 전화를 하지 못하게 해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영국법인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팔걸이 역할을 하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놓으면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모든 무선통신 신호가 차단되는 ‘시그널 실드(신호 차단)’ 기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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