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키워라”… AI-빅데이터 인재 확보 총력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4-01 03:00 수정 2019-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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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형 비행로봇 개발 위구연교수
빅데이터 분석 장우승 박사 등 눈길… 윌리엄 김 등 디지털 전문가도 확보
북미-유럽 현지 마케팅도 강화, 前 애플 마케팅총괄도 임원 영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의 석학인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47)를 비롯해 빅데이터 분석, 로봇 전문가 등 핵심 인력 7명을 올해 초 영입했다. 지난해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승현준·53)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이동렬·50)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해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위 교수를 올해 3월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연구 분야 최고직. 위 신임 펠로우는 삼성리서치(SR)에서 인공신경망(NPU) 연구를 맡았다.

2002년부터 하버드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 전공 교수로 재직한 위 펠로우는 지난해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2013년 동전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 무게가 0.1g도 되지 않는 최소형 비행 곤충 로봇 로보비(RoboBee)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 1000여 개의 논문을 심사해 10편만 선정하는 ‘IEEE Micro Top Picks’에 6회나 뽑혔을 정도로 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분야의 대표적 학자다.

4월에 입사하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장우승 박사(49)는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 총괄 전무를 맡는다. 장 신임 전무는 미국 미주리대 산업공학 교수를 지낸 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지낸 강성철 박사(52)는 전무로 영입돼 삼성전자의 로봇 기술 개발 강화에 나선다. 로봇공학 박사 출신인 강 전무는 의료 및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도 확보했다.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글로벌 디지털 전문가인 윌리엄 김 전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47)가 대표적이다.

2월 입사한 김 신임 부사장은 명품 브랜드 구찌와 버버리에서 여러 직책을 거쳤다. 버버리 디지털 총괄 부사장으로 있을 당시 기성세대와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버버리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해 브랜드 부활을 이끌었다. 2012년 영국 패션브랜드인 올세인츠 CEO로 옮겨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삼성전자는 김 부사장이 GDC센터를 이끌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승재 폭스바겐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 디자이너(48)는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로 1월에 자리를 옮겼다. 민 상무는 선행 디자인 전략 수립과 기획을 수행하게 된다. 민 상무는 폭스바겐에서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을 융합한 차세대 디자인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마케팅도 강화한다. 미국 법인은 마케팅 전문가인 제임스 피슬러(49)를 TV, 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 영업·마케팅 담당 현지 임원(SVP)으로 영입했다. 영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CMO)는 벤저민 브라운(43)이 현지 임원을 맡는다. 피슬러는 애플의 채널마케팅 총괄을, 브라운은 영국 아우디의 마케팅·디지털 디렉터 등을 지낸 현지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 측은 “2016년 SR 조직을 만든 이후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곳에 AI 글로벌 센터를 설립했다”며 “2020년까지 AI 선행 인력 100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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