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번째… KT 인터넷 또 먹통

신동진 기자 , 김민찬 기자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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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일대 6시간 통신장애, 카드 결제 안돼 상인들 피해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서북권 통신장애 사태를 부른 KT가 이번엔 서울 강남 일대에서 6시간 동안 인터넷이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26일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KT의 인터넷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상점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LTE 등 무선통신을 이용한 서비스는 지장이 없었지만 카드 결제와 인터넷TV(IPTV), 와이파이, 인터넷 전화 등 유선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먹통이 됐다.

KT 관계자는 “이용자가 적은 새벽, 서버 용량을 늘리기 위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던 도중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제한이 발생했다”며 “11시경 복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KT 약관상 고객 책임이 없는 사유로 3시간 연속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경우 시간당 월정액(기본료)의 6배를 보상하도록 돼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고승영 씨(50)는 이날 카드 포스기가 작동이 안 돼 40만 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그는 “현금이 없는 손님에게 계좌이체를 요구했지만 발길을 되돌리는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모 씨(31·여)는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아 근처 카페에 갔지만 이곳마저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아 인터넷을 이용한 업무를 포기해야 했다.

KT 통신장애는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6일 정부대전청사 지역 통신망이 1시간 동안 마비돼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었다. 9일에는 경기 안성시에서 통신케이블 훼손으로 주변 통신이 먹통이 됐고, 19일엔 KT 내부망 오류로 직원들의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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