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 전국서 터지려면 2022년은 돼야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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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체감속도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갤럭시S10 5G’ 출시를 앞두고 정부와 국내 통신사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축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5일 상용화 시점부터 전국에서 5G 데이터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것인지, 체감할 수 있는 속도 차이는 어떤지 등에 대한 답은 딱 떨어지지 않는다. 통신 서비스 가입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들을 모아봤다.


○ 전국에서 터지려면 2022년 돼야

다음 달 5일 삼성전자 매장이나 통신 3사 대리점, 온라인 마켓에서 갤럭시S10 5G를 산다 해도 전국에서 5G가 바로 ‘터지는’ 건 아니다. 출시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의 5G망은 전국 85개 시에 깔린다. LG유플러스 5G망은 서울과 수도권, 전국 5대 광역시에 깔린다. 5G망이 깔린 지역이라 하더라도 도심 등 주요 구역 외 일부 지역, 건물 안 등에서는 한동안 5G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 남아 있을 예정이다.

업계는 5G 전국망 완성 시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시점부터 전국망을 완성하기까지 3G는 4년(2003∼2007년), 단기 투자가 이뤄졌던 4G(LTE)는 1년(2011∼2012년)이 소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지국 개수를 기준으로 LTE 때보다 상용화 시작 시점 커버리지는 넓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5G 전국망이 완성되기까지는 5G망이 깔린 A지역에서 5G망 바깥인 B지역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경우 송신은 5G망을 통해 가지만 수신은 LTE망으로 되는 식이 된다. 갤럭시S10을 비롯해 향후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은 5G와 LTE망 신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된다. 하지만 요금제는 5G 전용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다.

음성 및 영상통화의 경우 상용화 시점까지도 5G망을 쓰지 못할 예정이다. 아직 글로벌 5G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표준화가 이뤄져야 LTE망 음성통화에 비해 고품질 통화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5G 스마트폰으로도 LTE 음성 및 영상통화만 가능하다. 다만, 데이터 음성통화(VoLTE·보이스톡 등)는 5G망을 사용한다.


○ 2GB 영화 한 편 다운로드에 6초

5G 스마트폰을 샀고 5G망이 깔린 지역에 있다면, LTE로는 사실상 사용이 어려웠던 고용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스포츠 실시간 중계, 스트리밍 영상과 게임 등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2GB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2011년 LTE 상용화 당시 3분 38초가 걸렸다. 다음 달 5G 상용화 시점엔 6초가 걸리게 된다. 3, 4년 후로 전망되는 5G의 안정기에는 0.8초가 걸릴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사실상 웬만한 콘텐츠에 대해 ‘다운로드’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6일 KT는 5G 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프로야구 생중계 장면을 보여줬다. 5G망 기반 중계 화면에선 타자가 이미 배트를 휘둘렀지만 기존 LTE 기반 중계 화면에서는 그 직전 타자가 정면을 주시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대용량 영상 스트리밍에서 3초 정도의 지연을 극복한 셈이다. 다만 아직 5G 콘텐츠와 서비스, 스마트폰 자체의 성숙도가 받쳐주지 않아 당분간은 여러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5G 요금제에 관해서는 일부 회사들에서 출시일 이전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어 다음 주 중반경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5만 원대 요금제 구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존 LTE 중가 요금제 가입자들은 큰 부담을 덜었다. 다만 LTE 때와 달리 ‘일정 요금 이상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는 5G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비춰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5G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제공 구간은 없을 예정이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이후에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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