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사장 “지배구조 개편, 올해 넘길수도”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중간지주사 전환 문제 등… 재원마련 방안 확보후 착수”
주총서 주주들과 직접 대화 ‘호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6·사진)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시장 타이밍과 빈틈없는 준비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일정을 묻는 개인 주주의 질문에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SK하이닉스 30%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 완벽한 계획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SK텔레콤(통신사)과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개정될 공정거래법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을 현재 20%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대략 5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해외 주주와 시장, 구성원 모두 호의적이지만 하반기 거시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가야 한다”며 “시장 타이밍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중간지주사에 자금 지원을 해주겠다는 주주도 있고 이동통신사업부문(MNO)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 사장은 1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과 주주와의 대화를 직접 이끌었다. 기존의 딱딱한 영업보고 스타일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CEO)와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각각 10분씩 사업 현황과 비전 등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한 주주가 박 사장에 대해 “역대 CEO 중 가장 시장친화적”이라며 연임 가능성을 묻자 좌중이 폭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의사봉 3타’ 대신 박수로 승인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