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금융결제망 오픈 - 카드 중심의 결제 시스템, 변화할까?
동아닷컴
입력 2019-03-25 12:43 수정 2019-03-25 12:49
핀테크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간편결제 알리페이를 통해 현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을 정도로, 거지도 알리페이를 통해 구걸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금융 정책과 규제로 인해 아직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핀테크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9년 2월 26일, 금융위원회가 금융결제망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결제망은 1994년 12월부터 국내 138개 금융기관을 전산망으로 연결, 자금을 즉시 결제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즉, 금융기관은 돈을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결제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데, 해당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 금융결제망이다.
다만, 금융결제망은 지금까지 한정된 금융기관만 접근할 수 있었으며, 결제망 사용 이용료도 건당 400~500원이었다. 때문에 스타트업이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에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IT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부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가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카드 결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로 연결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고객이 결제할 때마다 간편결제 플랫폼과 카드사를 모두 거쳐야 한다. '간편하고 편리하기' 위해 만든 간편결제지만, 그 뒷면은 결코 '간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장 모든 것이 오픈되는 것은 아니다. 총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실행된다.
먼저, 1단계는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해 낮은 결제망 이용료로 은행 결제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2단계는 오픈뱅킹을 법제도화하는 것으로, 어떤 기업이든 차별없이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 장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필요하다. 마지막 3단계는 핀테크 기업에게 금융결제망을 직접 개방하는 방안이다. 1단계와 2단계는 올해 3분기 시행 및 추진할 예정이며, 3단계는 중장기 추진할 계획이다.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사용자를 확보하고, 또다른 핀테크 서비스로 확장했던 것처럼 결제 분야는 금융서비스에서 핵심 부분이다. 결제는 고객과 접점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며, 고객 분석을 위한 데이터도 가장 많이 쌓을 수 있는 분야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사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진출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금융결제망 개방을 결정했다. 물론, 금융결제망 개방 시행을 위해서는 아직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한가지 바람이라면, 금융결제망 개방과 같은 금융 서비스 혁신이 꾸준히 일어나 은행 그리고 핀테크 업계 등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이를 통해 금융 사용자의 편의가 증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금융결제망,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다만, 금융결제망은 지금까지 한정된 금융기관만 접근할 수 있었으며, 결제망 사용 이용료도 건당 400~500원이었다. 때문에 스타트업이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에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IT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부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가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카드 결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로 연결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고객이 결제할 때마다 간편결제 플랫폼과 카드사를 모두 거쳐야 한다. '간편하고 편리하기' 위해 만든 간편결제지만, 그 뒷면은 결코 '간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금융결제망 개방은 반갑다. 앞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IT 기업들은 금융결제망 API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금융결제망을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의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금융결제망 단계적 개방 로드맵, 출처: 금융위원회 >
당장 모든 것이 오픈되는 것은 아니다. 총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실행된다.
먼저, 1단계는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해 낮은 결제망 이용료로 은행 결제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2단계는 오픈뱅킹을 법제도화하는 것으로, 어떤 기업이든 차별없이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 장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필요하다. 마지막 3단계는 핀테크 기업에게 금융결제망을 직접 개방하는 방안이다. 1단계와 2단계는 올해 3분기 시행 및 추진할 예정이며, 3단계는 중장기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 중심의 결제 시스템, 혁신 일어날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결제 방식에는 카드결제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간편한 방식이었으며, 기업도 현금 결제가 아닌 결제 프로세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를 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결제 방식 혁신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핀테크 산업 성장도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 주요 국가별 결제 방식 현황, 출처: 금융위원회 >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사용자를 확보하고, 또다른 핀테크 서비스로 확장했던 것처럼 결제 분야는 금융서비스에서 핵심 부분이다. 결제는 고객과 접점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며, 고객 분석을 위한 데이터도 가장 많이 쌓을 수 있는 분야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사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진출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금융결제망 개방을 결정했다. 물론, 금융결제망 개방 시행을 위해서는 아직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한가지 바람이라면, 금융결제망 개방과 같은 금융 서비스 혁신이 꾸준히 일어나 은행 그리고 핀테크 업계 등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이를 통해 금융 사용자의 편의가 증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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